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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암만 예뻐도 매력이 없는 여자는 별로죠?
게시물ID : gomin_16439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NjZ
추천 : 1
조회수 : 1521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07/14 00:56:09

네.. 제 이야기구요..

얼굴이 암만 이쁘지는 않습니다. 
그냥 이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편입니다. 

제가 원래부터 이뻤던 건 아니에요.
어렸을 때는 못생겼다고 놀림도 많이 받았고 성격도 소극적이다보니 항상 책을 친구삼아 벗삼아 지냈습니다.
친구도 별로 없었고 남자랑 말도 안 섞었구요..

그러다가 커서 성형도 하고 살도 빼고 화장도 하니 사람이 많이 달라지더라구요.
제 어릴 적 친구들은 저를 아예 몰라보고
얼굴 때문에 알바하면서 남자 상사에게 더 편애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좀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사람과 가까이 하지 않고 책만 읽다보니
말하는 방식도 책과 비슷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우선, 말하는 데 감정이 별로 실려 있지 않아요.
좋아도 슬퍼도 화나도 다 무감정으로 이야기를 해요.

또 두 번째로는 유머감각이 없습니다. 제가 읽은 책이 소설책 종류였다면 조금 더 그런 감각이 있었을까요..
주로 과학이나 역사나 사실을 위주로 적혀진 글들을 많이 읽다 보니, 그냥 사실만 나열해서 이야기해요.

세 번째로는 내용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어요. 
무슨 말인가 하면은, 보통 여자들은 패션, 미용, 연예인, 드라마, 남자, 친구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저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잘 몰라서 할 말이 없어요.. 
물론 저도 토론하는 것은 좋아합니다만 항상 만날 때마다 그런 이야기만 할 수는 없잖아요. 친구들이 그런 것에 관심 있지도 않구요.


그래서 항상 고민이 되는 게, 사람들이 저에게 외모만 보고 다가와도 곧 실망하곤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오래 사귄 친구들은 제가 재미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제가 자주 연락을 해서 친구관계가 유지됩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 면전에서 "너 재미없어."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좀 재미있게 말하려고 노력 안해본 건 아니지만 이것도 끼와 관련이 있는 건지, 25년 이상 이렇게 살다보니 굉장히 어렵네요.
(외모가 달라진 건 24살 이후입니다..)

제가 남자를 사귀고 싶거나 친구를 더 사귀고 싶은 건 아니지만
좀 더 사람들과 잘 사귈 수 있는 성격이라면 사회 생활이 조금 덜 힘들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유도리가 없거든요.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게 좋고, 사람 만나는 것보다는 책을 보는 게 더 좋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제 자신을 너무 고립시키면 안 좋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랑 같이 있는 사람들이 재미없어 하는 게 너무 감정적으로 불편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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