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같은 거 하면
자기 얘긴 거의 안 하고
제가 말한 거에 대해서만 아그래? 잘됐네 뭐 이런 식의 답장이 와요
매번 그러니까 저도 딱히 말을 이어가기가 힘들고
진짜 왜 그러는지 싶어서
계속 신경쓰였는데 넌 왜 니 얘기는 안 하냐고 일부러냐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온 답장이
이때까지 재미없는 말만 해서 미안.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솔직히 지금까지 바빠서 취미생활 즐길 여유도 없었고 학교 마치고 친구랑 수다떨고
가족이랑 밥먹는 게 유일한 낙이여서 이런 일상을 굳이 말 안했어
그리고 원래 생각하는 건 사람들한테 얘기 안 하고 속에 담아두는 일이 많아서 그런거 같애
여러 가지 재밌는 일 말할 수 있으면 좋은데 재미없는 사람이라서 미안
넌 니 얘기 많이 해
이런 식으로 왔어요
그럼 대학친구하고는 어떤 얘길 하지란 생각들고
꼭 재밌는 얘기만 하는 게 친구가 아니잖아요
전 문자로 재미없다라고 말한 적도 없는데.
그냥 겉친구였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