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정도 전에, 그러니까 대략 초등학교 2,3학년정도 즈음에 학교에서 이상한 설문지를 받았습니다. 회색 B4용지 한장에 위에 6줄정도 글이 쓰여져 있고 밑에는 밑줄만 10줄쯤 그어져 있어서 개개인이 채워넣는 방식의 설문지 같았습니다. 남녀공학 이었는데 남자만 나누어 주었는지 아니면 모두 나누어 주었는지 잘모르겠지만 기억나는대로 쓰자면 내용은 이러합니다. -학교에서 그림숙제를 내주어서 내방에서 숙제를 하기로 했다. 생각끝에 나는 몇일전에 간 목욕탕을 그리기로 하였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탕과 사람들.. 특히 남자의 중요한 부분을 그릴때에는 나도 모르게 부끄러웠다. 그때, 갑자기 엄마가 들어왔다. - 대충 여기까지입니다. 표현이 정확한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혹시 어렸을때 이런 설문지를 받아본 분 계시나요? 저는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부끄러워서 휴지통에 그걸 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이가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