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부모님, 그리고 특이한 오빠가 있는 평범한 여동생입니다.
현재 저는 집에서 먼곳으로 대학교를 다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방학에 한두번 집에 오네요.
저의 고민은 바로 저희 오빠입니다.
같은 부모님 아래에서 태어났다고는 믿기 힘들정도로 저희 둘은 태생부터 달랐어요.
초등학교때 까지는 둘다 공부도 꽤나 곧 잘 하고 비슷하게 활발했지만,
중학교때부터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는 공부파로, 오빠는 완전 놀러다니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경찰서도 다녀왔을 정도였죠.
오빠는 2년제 전문대를 나온뒤 제대하고 아무것도 하는것 없이 부모님의 용돈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어요.
주말에 아버지 가게를 잠깐 돕는것 빼곤(알바비 받습니다)
술 먹고 밤새면서 통화비는 매달 10만원 가까이 나오고.. 차도 한대 있습니다.
자기가 돈벌어서 낸다고 해서 사게했더니 결국 아버지가 다 내고 계시죠...
이런 문제들은 아버지께서 오빠 스스로 정신차려야 한다고 믿고계시기 때문에 크게 터치를 못해요.
언젠간 정신차리고 자기 갈길을 찾겠지 하면서 기다려 주십니다.
제가 고민하고 있는것은 오빠의 생활태도 입니다. 과연 이 사람을 누가 데려가서 살아줄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1. 오빠는 중학교때서부터 화장실에 오래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아빠, 엄마가 출근해야 하는 핫한 7시~8시를 차지했죠. 제가 등교준비를 해야하기도 하구요.
화장실도 맨날 못가서 참았습니다. 이빨도 맨날 학교가서 닦거나 싱크대에서 닦았어요.
화장실좀 빨리 나오라고 셋이 아무리 난리를 쳐도 자기가 정한 샤워시간을 끝마치고 나오지 않으면 절대 나오지 않았습니다.
10분정도 일찍나와서 욕하면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게 한다고 했구요.
매년 방학에 잠깐 와서 본 오빠는 아직도 그대로네요.
다행이라면 오빠 생활시간이 오후 2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화장실로 인해 엄마아빠 출근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것 정도..
2. 씻는것에서부터 이정도인데, 옷, 머리 치장은 당연히 더 오래걸립니다.
어머니가 맨날 오빠를 키우는게 딸을 키우는것 같고, 딸을 키우는게 아들을 키우는것 같다고 하실 정도로
오빠의 미용실 비용, 세탁소 비용은 한달에 20만원을 훌쩍 넘은적이 많죠.
어느 달은 머리에 꽂혀서 일주일마다 스타일을 바꾸기도 하고..
세탁소에 왔다갔다 하면서 한 옷가지고 여기 줄였다 늘였다..
고등학교 교복바지도 그대로 입는법이 없었습니다.
대학교 들어가서 규정이 없어진 이후론 더 심해졌죠.
다행이도 돈은 아버지께서 충분히 벌어주셨기 떄문에 금전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돈을 쓸때마다 엄마아빠의 잔소리가 늘어났죠.
저도 이렇게 치장에 돈을 많이쓰는것을 이해 못했기에.. 오빠를 쉴드 쳐줄 수 가 없었어요.
3. 그리고 향수도... 저희 집안은 여자들이 특히 향수를 싫어하고 안뿌립니다. 아버지도 향수를 안뿌리시구요.
근데 오빠는 향수를 모으고, 매번 뿌리고 다닙니다..
가족들이 밥을 먹고있던 싫어하던 상관 없어요. 페브리즈도 엄청 뿌리죠.
엄마아빠가 발암물질이 유출됬으니까 사용하지 말래도 확실하게 나온거 없다면서 계속 사용중입니다.
그 화학물질 특유의 냄새를 맡으면 정말 싫습니다.
4. 그리고 자기가 몰랐던 사실은 아니라면서 무조건 우기구요.
페브리즈에 발암물질이 나왔다는것도 자기가 몰랐던 사실이었는지 한참을 우기더라구요
페브리즈는 아니라면서..
치장은 다들 그려려니 합니다. 오빠가 외모도 잘생기고 키도 그래도 작은편은 아니라 얼굴값하는구나.. 하면서 다들 넘겨요.
5.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의 물건을 막 버립니다. 쓰레기도 가만 두질 않아요.
그것도 자기가 버리는게 아니라 어머니께서! 쓰레기를 버리게 끔 쓰레기 버리라고 옆에서 난리를 친대요.
거실에 각자 자기 물건을 두잖아요.
예를 들면 아버지 세금 계산서 같은 사소한 영수증 부터 어머니가 교사이시기 때문에 애들 편지라던지.. 사소한것들 말이에요.
자기가 봤을때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다 버립니다.
하지만 청소는 안해요. 그냥 버리기만 합니다.
고등학교때 온가족이 무진장 싸웠죠..
뭐 없어졌다 하면 오빠부터 물어보고..
근데 객관적으로는 오빠도 이해도 가는게.. 저희 집이 깨끗하진 않아요.. 정리되지 않은 상태?.
어머니도 일하시느라 엄청 바쁘셨고, 아버지도 뭐.. 일하시고.. 저는 공부하느라 집에와서 잠만잤고..
오빠만 유일하게 집에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그랬을까....? 이해도 해요.
6. 그리고.. 오빠랑은 대화가 안되요. 4번이랑 연결되는데....
넷이 가족여행을 가게되면, 오빠는 했던말을 여러번 반복하게 합니다.
문맥상 생략가능한 말들을 오빠는 굳이 다시 물어보고요. 여러번 알려줘도 못알아 들어요.
예를 들면 이런거예요.
오늘 영동고속도로 사고가 났잖아요. 그래서 오빠가 그 뉴스를 보고
'우리 강원도로 휴가갔으면 큰일날뻔 했다' 라고 말했고
아버지는 ' 우리 그 고속도로로 안가. 걱정 안해도 되 ' 라고 말하셨어요
근데 오빠는 계속 '강원도로 갔어봐. 엄청 큰일날뻔 했다니까 ' 라고 말해요.
그래서 제가 '아니 , 영동고속도로로 안간다구!!' 라고 말했고
오빠가 아빠한테 ' 영동고속도로로 안간다구?',
아빠가 '그래 안간다구. 우리는 춘천간고속도로 타서 갔어.'
라고 말해요. 그러면 또!! '강원도로 갔으면 큰일날뻔 했네...' 이런 소리를 합니다.
그러면 가족이 다들 웃어요.. 어이가 없어서.. 뭐 들은건지..
그래서 제가 '아니 영동고속도로 안간다니까!!' 그렇게 저도모르게 소리를 치면..
오빠는 저한테 '야 말끊지마 아빠가 영동고속도로 탄다고 하는데 왜 너가난리야' 이렇게 말해요.
그러면 아빠가 '안탄다고....xx야(이름)' 그러고 오빠는 '아그래?' 하면서 또 넘어갑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모든 대화가 항상 이렇게 흘러갑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사실에 맞춰서 말을 하고, 상대방이 아니라고 한것은 무시하거나 듣지 않아요.
그리고 상대방이 그런말을 했다고 믿어버리고 말해요.
저희가족은 무척이나 답답하죠.
이렇게 저희가족이 모여있을떈 서로가 증인이 되어주니 오빠가 틀렸다는걸 말해줄순 있지만,
둘만 있거나 할땐 싸움으로 안갈 수가 없으니까... 틀렸다고 말해도 안믿고 자기를 무시하냐라면서 싸우자는 식으로 나오니까 져줄수밖에 없어요.
아빠는 대화를 거의 안하세요. 오빠랑은. 싸우기만 하니까.
그리고 이건 아빠의 대화법과 오빠의 대화법이 무척 달라서 싸우는것 같기도해요.
a면 b고 b면 c이다라고 할때..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a면 c다. 라고 말하시는 스타일입니다. b는 말 안하세요.
오빠는 a면 c다. 라고 하면 왜 a가 a인지 b는 왜 없는지 c는 왠지 다 물어보고 확인해야합니다.
확인하는건지 생각을 하지 않는건지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봤을땐 답답해 하시죠.
저도 중간을 생략하고 많이 말하는 스타일이라.. 아버지가 a면 c다라고 말하시면.. b때문이에요? 라고 확인하는 정도.
그 b가 제가 봤을 땐 어려운 추론이 아닌거 같은데..
오빠는 굳이 확인하려고 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줘야 대화가 된다는 생각때문에 말을 아예 안하시는거 같아요.
근데, 어떻게 보면 저희 셋이 이상한 사람이고 오빠가 불쌍한 사람인 것은 아닌지 문득문득 생각이 들어요.
오빠를 이해를 못해줘서 이렇게 엇나가는 건지..
이 글이 많이 편향된 글이겠죠?....
알지만.. 그래도 만약.. 이글에 나오는 오빠라면 가족이 어떻게 대해주면 좋겠는지.. 오빠가 어떤 마음일것 같은지 좀 알려주실수 있으세요?
그리고 만약 이런 오빠, 아들을 둔 가족이라면 어떻게 행동하실것 같은지..
ㅠㅠ 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