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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2호가 어제 퇴원했어요.
게시물ID : baby_16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쭈꾸미볶음
추천 : 16
조회수 : 860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6/20 11:20:56
지난번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으로 45일된 아기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글을 올린 아낙입니다.
드디어 어제 보름간의 병원 생활을 마감하고 퇴원했어요.
 
혈소판이 3000대로 떨어졌다 10000으로 오른 이후에 35000, 65000, 129000을 거쳐 퇴원시에는 38만을 찍었습니다.(경이적이예요..ㅠ.ㅠ)
원래는 일주일 전에 퇴원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간수치가 급작스럽게 오르는 바람에 일주일 더 입원했네요.
 
사실 이 병이 어디가 아프거나 불편한건 아니라서 신생아 중환자실서 젊고 예쁜 간호사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하루에 160cc씩 8번을 먹는 기염을 토한 결과 600g이나 늘어난 몸무게와 퉁실한 살들, 달덩이같은 얼굴로 퇴원하였습니다. (부모는 속이 탔으나 자기는 나름 편하고 즐거웠을지도....;;;)
잘 웃고 잘 먹고 잘 놀아서 간호사들이 돼지민산이라 부르며 서로 데리고 논다고 아마 손탔을 거니 각오하라고 의사선생님께사 겁(?)을 주시더군요.
 
미숙아들 사이에 5kg이 넘는 멀쩡(?)하게 생긴 아기가 신생아 바구니가 꽉 찰 정도로 떡 하니 누워있으니 좀 웃겼는데 빨리 퇴원하고 싶어도 간수치가 자꾸 뛰어서 일주일이나 더 입원했네요. 엄마는 얼른 녀석과 매일매일을 함께 하고 싶은데 이 녀석은 간호사 누나들과 헤어지기가 싫었나?;;;
 
결국 마지막 이틀은 엄마와 함께 일반 병실에서 생활했는데 1인실이 그렇게 좋은줄 처음 알았어요. 무슨 호텔 같더라능....(물론 가격도 특급호텔..ㅠ.ㅠ) 첫째 때문에 못다한 산후조리 거기서 이틀이나마 했네요.
 
간수치 때문에 앞으로도 쭉 쓰디 쓴 우루사(그 우루사 맞습니다.;;) 먹여야 하고 정기적으로 병원가서 혈액검사를 해야 하지만 젖 먹다가 잠든 아들 2호 보니까 참 행복하네요. 이 모든게 그 때 저희 가족과 아들 2호에게 힘을 실어주신 여러분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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