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논객, '100분 토론' 패널을 누르다 "3년전에는 대운하 반대하셨죠" 돌발질문에 "기억이 안나는데…" 2007년 04월 27일 (금) 16:32:06 윤정식 기자 (
[email protected])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검증을 다룬 MBC <100분 토론>(27일 밤 방송)에서 전문가로 출연한 패널을 곤혹스럽게 한 시민논객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날 토론에는 '대운하'를 반대하는 쪽으로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홍종호 교수와 생태지평연구소 박진섭 부소장이 출연했고, 찬성하는 쪽으로는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유우익 교수와 한국교원대 기술교육과 정동양 부교수가 패널로 나왔다. 찬성 쪽의 유 교수와 정 교수는 모두 이 전 시장 캠프의 정책자문과 기술자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100분 토론>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섭외 과정에서 캠프의 추천으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 0시 10분부터 생방송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된 토론은 초반부터 공방을 거듭했다. 찬성 패널은 이명박 캠프 관계자들로 구성
▲ MBC <100분토론> 대운하 프로젝트 찬성쪽 패널들은 이 전 시장의 주장을 그대로 이어받아 독일의 운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제2의 국운 융성 계기'라는데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즉 도로와 해상으로 운송하던 내수 혹은 수출용 컨테이너를 운하로 이동시키면 시간과 비용이 대폭 절감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대운하 건설 프로젝트 자체가 개발주의 발상에서 나온 구시대·비효율적 계획이라는 주장이다. 이 날 토론에 참석한 패널들은 한 치의 양보 없이 각자의 주장을 개진했다. 운송 시간과 관련해 반대쪽 패널인 박진섭 부소장이 "우리가 모델로 삼고 있는 독일 MD운하를 비춰볼 때 경부운하의 운송시간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72시간이 걸린다"고 주장하자, 찬성쪽의 정동양 교수는 "독일에 비해서도 기술적으로 보완해 운하를 설계하면 실제 운항시간은 36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맞섰다. 대운하의 효율성과 관련해서는 찬성쪽의 유우익 교수가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의 14% 정도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주장했지만, 반대쪽의 홍종호 교수가 "도로의 80%와 철도의 10% 물동량이 대운하로 넘어온다는 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주장하시던데 도로의 80%가 넘어오는데 전체의 14%라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냐"고 반박해 치열한 공방을 이어나갔다. 양쪽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이날 토론은 토론 막바지에 방청객 자리에 있던 시민논객의 질문 하나로 '팽팽한 균형'이 깨져버렸다. 패널 참여 교수의 3년 전 발언 끄집어낸 시민논객 대운하에 반대되는 입장에 있던 시민논객 7기 출신의 김정애 주부는 찬성쪽 패널로 출연한 정동양 교수에게 "2004년 건교부에서 주최한 하천 환경분야 전문가 그룹회의에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1주일에서 열흘까지 걸린다며 경부운하를 프로젝트를 위한 프로젝트'라고 강한 비판을 하셨던데 지난 11일 운하에 관한 특별 심포지엄에서는 운항시간이 24시간이라고 언급했다. 3년 사이에 같은 사안에 대해서 어떻게 이렇게 달라지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당혹스런 표정을 지으며 "오래돼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얼버무리다가 "설계에 따라 달라진다. 당시엔 깊이 있게 검토해보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민논객 김 씨는 "교수님이 3년 전에 하신 말씀을 그대로 읊으면 '서울에서 배를 타고 소백산맥을 넘어 부산으로 가려면 최소한 1주일에서 열흘이 걸리고 또한 홍수 및 겨울철에는 운하를 이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사회를 맡고 있던 손석희 교수도 정 교수에게 "그때와는 입장이 변하신 건가요"라고 묻자 정 교수는 "그런 것은 아니다. 집을 지을 때 몇 층 짜리를 짓느냐에 따라 기초가 달라지듯이 운항시간을 24시간이라고 정하면 그에 맞는 수심과 폭을 정해야 한다"고 반론을 폈으나 '역부족'이었다. 해당 분야 전문가로 인정을 받으며 대운하의 기술적인 면을 담당하는 캠프 소속의 교수출신 전문가가 3년 전에는 같은 사안을 놓고 학회에서 강한 어조로 반대 입장을 냈다는 사실이 시민논객의 질문으로 새롭게 밝혀진 것이다. 논문검색 과정에서 입장바뀐 것 알게돼 질문 준비 해당 질문을 던진 김정애씨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일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처음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할 줄은 몰랐다"며 "청문회도 아니고 서로 논해보자고 던진 질문을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질문을 준비한 당사자이자 기자 지망생인 시민논객 장선이씨는 "당일 패널로 출연하시는 분들의 이력을 뒤지다가 도서관에서 장 교수의 논문들을 검색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알게된 것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씨는 "앞으로 '100분 토론'의 시민논객으로 활동하면서 전문가인 패널들이 질문할 수 없는 것들을 찾아내 프로그램의 감초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초입력 : 2007-04-27 16:32:06 ***하긴 저러니까 서로 만나겠지.. 이명박이도 그랬지....관련추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기되니까... "글쎄....."라고...... 옛말씀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어... 끼리끼리 모인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