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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신체의 특정 부위나 노출영역에 대해 열광하는가
게시물ID : animation_1646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apercraft
추천 : 16
조회수 : 752회
댓글수 : 41개
등록시간 : 2014/01/02 13:18:02
 
*이 장문의 고찰은 '맛가리우스4.7' 프로세서 기반의 '정줄놓 ver.3'을 이용해 작성되었습니다.
 
 
 
간단하게 툭 까놓고 시작합시다. 우리들 중의 누군가는 엉덩이, 허벅지, 가슴, 복부, 쇄골, 그리고 우리가 말하면 잡혀가는 특정 부위(...)에 대해 광적으로 열광합니다. 이런 신체의 특정 부위, 혹은 특정 의상에서 도드라지는 지점에 대해 광적으로 열광하는 것은 일반적인 견해로는 그냥 정신이 나갔거나 미쳤거나 변태거나 아니면 셋 다 해당되거나 하는 식으로 받아들여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행동이나 취향에 대해 정신에 심각한 문제가 있거나 사회성 결여로 결론을 내리는 시각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이쪽 바닥에서야 저놈이 궁뎅이를 좋아하지만 내가 허벅지를 좋아하니까 봐주기는 개뿔이고 싸우자(....)라는 식이기 때문에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에 대한 고찰 따윈 없습니다. 이 바닥에선 이런 취향이 마치 성전의 교리마냥 떠받들여지거든요. 심지어 극소수의 열광하는 자들 앞에서 함부로 다른 취향에 대해 언급하기라도 했다간 전쟁이 터지듯 신명나게 키보드워리어질이 시작되기도 하죠.
 
물론 엉덩이냐 가슴이냐 허벅지냐라는, 어찌보면 굉장한 변태스러운 화제를 가지고 잘도 싸우는 건 이바닥에선 늘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조차 질문을 날리면 명쾌하게 대답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대체 왜 거기에 열광하느냐?'죠. 물론 이렇게 물으면 그들은 형이학상의 미적 찬양 등의 헛소리로 무마하려 합니다. 하지만 명쾌하게 납득시키지 못하고 그냥 대충 때려박아서 가슴이 시킨다는 식의 논리 0%의 헛소리를 보루삼아 방어하죠.
 
그런 분들을 위해서 논리적으로 당신들의 취향이 정당하다는 것을 입증해보이겠습니다.
 
 
자, 일단 '왜 좋은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선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분을 짚어보겠습니다. 명심하세요 우린 변태가 아니라 논리적인 사람들입니다.
대체적으로 이런 취향이 발현되는 부위는 다양하지만, 최소 5%이상의 분포도를 자랑하거나 말했다가 잡혀가지 않을 부위(....)만 언급합시다. 가슴,엉덩이,허벅지,쇄골,목덜미,등 정도의 부위가 해당되겠군요. 어허, 우린 논리적인 고찰을 위해 해부학적인 시선으로 부분을 정돈하려는 겁니다.
 
자, 언급된 부분의 특징을 해부학적 관점으로 짚어봅시다. 이들의 공통점은 인체에서 치명적인 손상이 가해지면 거동에 전체적인 제약이 가해지는 치명적인 부위라는 점입니다. 거기다 모두가 급소판정이 나지가 않습니다.
 
엉덩이는 몸통과 다리를 연결시켜주는 지점의 관절부 외부의 피하지방입니다. 이 곳에 손상을 입으면 다리를 못씁니다.
가슴은 흉곽에 붙어있는 부분이며, 흉곽은 신체에서 뇌와 심장 급으로 중요한 기관인 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쇄골은 팔과 몸통을 연결하는 지점에서 대들보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여기에 손상이 가해지면 연결된 팔을 전혀 쓸 수 없습니다.
허벅지는 대동맥이 통과하는 부위 중에서 골격의 보호가 제일 부실한 지점입니다. 대퇴부 동맥 끊어지면 그 사람은 그냥 다이입니다.
목덜미는 머리와 몸의 유일한 연결부입니다.
등은 인간이 유일하게 자기의 시각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사각지대입니다.
 
 
하나같이 따져보면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되면 굉장히 심각하지만, 흔히 말하는 급소와는 달리 인체 구조상으로 튼튼하게 설계된 지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급소 판정이 이루어지지 않죠. 문제가 되는 게 있다면 인간은 도구를 쓰는 동물이고 인간의 문명은 신체 자체의 방어력은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무기를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방어구 역시 발전을 했습니다만, 항상 방어의 주안점은 '치명적인 약점'을 커버하는 쪽을 중점으로 발전했습니다. 혹은 전투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부위의 방어력에 신경을 쓰던가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부위라 할 수 있는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투구나, 전투에 쓰이는 손과 팔을 보호하기 위한 건틀렛 등은 독자적인 테크트리를 타서 개발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님들아, 엉덩이 방어구가 따로 있다는 소리 들어보셨습니까? 쇄골방어구는? 당연히 없죠.
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인간은 무기와 방어구를 동시에 발전시켰지만, 방어구는 급소와 손발에 신경 쓰느라 그 외 좀 튼튼해 보이는 부위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썼습니다! 물론 모가지 방어구같은건 있습니다만 아무리 방어에 신경쓴다고 해도 목은 보호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목 방어구를 둘렀음에도 불구하고 목을 워함마로 까는(....) 일이 있는 거죠.
 
인간의 무기가 발전하고 방어구가 발전해가면서, 공격을 하는데 있어서 치명적인 약점들에 방호력이 더해져간다는 건 너도나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덜 치명적이지만 중요한, 그리고 방어구가 덜 신경쓰는 부위에 공격을 집중시키는 게 당연해지는 겁니다! 이게 전술이죠. 상대적으로 약한 부위를 공격하는 것은 승리의 지름길입니다. 그런데 왜 이게 취향이랑 연관되느냐구요?
 
이제 우리가 무기를 직접 쥐고 싸울 일도 거의 없을 뿐더러 총알이나 폭탄은 그냥 어디에 맞추건 간에 펑펑 터지고 팡팡 터집니다! 이야 신난다.  중장갑이나 약점과 같은 것들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아진거죠. 그렇지만 공격력이 워낙 쎄졌기 때문에 그런 거지 아직도 그런 습관, 그러니까 상대방이 방호력을 충분히 더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취약해보이는 부분에 대한 공격을 가하는 습관은 남아있습니다. 어디에? 우리들의 DNA에.
 
예, 그렇습니다. 사실 누군가가 엉덩이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것은 그의 선조가 전장에서 남의 둔부에다가 전투망치를 내려꽂아서 다리 한짝을 아작내던 습관을 계승한 것이고, 쇄골에 미쳐돌아간다면 그건 그 사람의 선조가 신궁이라서 흉갑 사이의 틈으로 화살을 꽂아넣었던 특징을 물려받은 것이고, 가슴에 광적으로 열광한다면 그건 그 사람의 선조가 터프하기 짝이 없어서 흉갑도 우그러뜨릴 정도의 빠와로 망치를 후려갈긴겁니다!
현재 우리가 취향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사실 선조들이 주로 뚜둘겨 댔던 적의 몸뚱아리 부위다 이거죠.
 
의상 노출에 대해 광적으로 열광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옷은 신체를 다양한 환경에서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입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출부위는 보호를 못받고, 당연히 약점이라 할 수 있죠.
 
아무리 현대 사회가 문명사회라고 하지만, 인간은 본디 태어날 때부터 전투종족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출하는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고 키보드로 쌈박질을 하기도 하죠. 그리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위를 집중적으로 까던 습관이 계승되어, 캐릭터의 특정 부위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가슴이나 엉덩이나 쇄골이나 허벅지, 목덜미나 등짝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남들이 '으이그 변태 ㅉㅉㅉ'라고 한다면....
 
당당하게 말하세요. 선조의 지혜라고.
 
 
 
 
땡스포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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