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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헌대자동차 노조의 세력과시를 몸으로 느낌.
게시물ID : sisa_164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울산총각
추천 : 8
조회수 : 95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5/09/02 14:24:42
"젠장 올해도 또 시작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지 않고 '부당한 회사의 처우에 시정을 요구하는 행위 정도로만 생각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울산에 살고 있는 나로써는 최대한 좋게 말해 "매년 짜증나는 연중 행사"일 뿐이다.

12시부터 있는 점심시간. 직장인에겐 한시간의 점심시간이 그리 길지만은 않은 시간이다. 
오늘도 점심먹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인데, 갑자기 교통정체가 심하다. 앞에서 사고라도 났나""하고 천천히 가는데
맞은편 차선에 커다란 스피커를 실은 2.5톤 트럭이 다가온다.
"젠장..... 헌대차 노조 시위하는 구나....." 사무실에 빨리 들어가봐야 되는데...... 큰일이다.
왕복 8차선 도로면 상당히 넓은 차로인데도 길이 막힌다. 노조 세력과시 하는데 4차로을 꼭 써야된단다. 맞은편 차량은 끝도 없이 밀려있다. 교통통제 및 지원하려고 나온 경찰들도 속수무책이다. 
꼭 몇 천명 되는 떼거리를 몰고 다니며 거리행진을 해야 자기들의 주장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인가?
회사 동료들에게 물어보았다. /년/중/행/사/ 랜다..... 거리행진도 작년에 했던 그 코스란다. 요구하는 사항도 작년과 똑같다. 이것 저것 요구하지만 근본적으로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임금인상"이다.
제조업 단일 사업장 임금으로는 대한민국 1, 2등을 다투는 노조가 월급이 적정하지 않은 수준이라며 또 올려달라고 파업이다. 

울산에 살고 있는 시민으로써, 그리고 중소기업 직원으로써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자들에 대한 질투나 시샘이 아니다. 
그들이 집단이기주의가 아닌 진정으로 함께 잘사는 길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임금인상보단 고용확대가 시급한게 아닐까? 50만 청년들이 실직/구직 상태에서 좌절하는데, 고임금 근로자들이 월급이 작다며 더 올려달라고 파업하는 건 집단이기주의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얼마전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파업사태 전 국민들이 술렁거렸던 때가 있었다. 불과 한두달??
이젠 (조종사 만큼은 아니지만) 제조업 근로자중 최고대우를 받는다는 헌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하고 있다.
오늘 도로를 막고 시위를 하던 사람들 중에도 절반 이상은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에 대해 좋지 않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내가 보기엔 그 둘다 똑같아 보이는데 말이다.

그들이 무슨 주장을하든 내 눈엔 '투쟁'이 아닌, 배부른 자들의 '투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노조의 가두행진이 아닌 '세력과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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