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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독립하는, 전셋방을 알아보며 느끼게 된 여러가지 생각들에 대해
게시물ID : gomin_16462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은영이
추천 : 0
조회수 : 49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7/22 21:05:54
 안녕하세요
 예전엔 매일같이 들럿는데 사는게 바쁘고, 예전같지 않다보니 이제야 들려, 일기처럼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오늘 너무나 복잡한 감정들을 느껴서 기록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기심으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일단 저는
 20대 후반의 남자이고,
 어쩌면 곧 결혼할 여자가 있으며,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온화하신 어머니, 서울 강북에서 비교적 평범하게 자란 사람입니다.
 현재는 어쩌면 오유분들이 싫어한 P사의 생산직 사원으로 포항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얼마전 제 잘못으로 인하여 기숙사를 퇴실하게 되어, 전세방을 알아보던 중에 느낀 감정을 써보려 합니다.
 
 서울도 마찬가지이지만, 포항에서도 원룸 전세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아, 먼저 제가 원룸 전세를 구하려는 이유는 2년후 결혼을 계획하고 있으면서, 현재는 월세는 좀 부담이 되어 회사에서 전세대출을 받고, 월세부담을 덜기 위해서 입니다.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로 인하여 전세를 놓는집은 정말 어쩔수 없는집이 많습니다.
 가령 인터넷상에서 안정권이라고 하는 60%이하의 융자를 가지고 있는 집은 없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그런 분위기속에서 20대후,30대 초반의 모든 남자들은 결국 연봉의 3년치에 달하는 어쩌면 그 이상의 대출을 강요받게 되고, 결혼을 포기하거나 자신의 생활을 포기하게 됩니다.
 원룸 전세조차 3천만원이 넘는 시대입니다. 물론 수도권은 더욱더 심하다는 사실은 체감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정상입니까....
 
 20대,30대 초반의 미혼남성여성은, 하고싶은일이나 하고싶은 경험이 아닌 결혼을 책임질것이냐, 내 인생을 책임질것이냐, 또는 가족을 책임질것이냐의 책임질것을 선택하는것으로 20대후반, 또는 30대 초반을 시작하게 됩니다.
 
 저는 사실.
 고백하건데
 서울에서 저와 같은 학력을 지닌(전문대졸), 노력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을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비열하게 깍아내리고, 무시 해 왔습니다.
 나름대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 전역한 후, 나름의 노력끝에 P사에서 일하면서 친구들과의 늘어나는 연봉격차, 그리고 달라지는 Life Style등에 우월감에 도취되어 있었습니다.
 SNS에 친구들의 힘들다는 글귀를 볼 때마다, 특정 정당을 비판하는 글을 볼 때마다 전, 아마 그렇게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너희는 노력하지 않았잖아?
 노력해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조금 더 가지는게 뭐가 어때?
 그렇다면 지가 세상을 바꾸지? 그렇게 사니까 그런거야
 라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와, 전세방을 구하면서, 아 정말 돈이 없는 사람들은 이 나라에서는 최소한의 거주할 보금자리조차 구하는것이 쉽지 않구나, 아니 불가능할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3천만원을 가지고 원룸 전세를 알아보는데, 융자80프로 이상의 대부분 업자들이 운영하는 작업소 같은 원룸촌
 아니면 1~2천만원의 고가의 보증금을 요구하면서 20만원 이상의 월세를 요구하는 정말 집주인들인 기성세대(이건 제 편견입니다.)들을 상대로,
 어떻게 내가 살아갈 방을 구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의 가장 드러나는 잔인함이 빈부격차라는걸 이제서야 절실히 느끼게 되다니...
 
 이 빈부격차가 만드는 언뜻 합리적으로 보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짓밞는 수많은 비인간적인 행위들
 
 이것들은 참여하지 않은, 소수의 희생을 다수의 행복을 위해 눈감던 기성세대의 잘못인걸까요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어떠한 상실감... 실체는 경제적 상실감이겠지만,
 정말 다들 살기 힘드실것 같습니다...
 오늘은 정말 지치는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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