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는 그냥 내용상으론 못했다. 아무것도 못했다. 이게 다라고 생각됩니다. 3선에서 2선 혹은 1선으로 나가는 패스부터 이미 전혀 진행이 되질 않았으니 공격이 될리 만무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력 외에 부분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경기전부터 이미 우리 스스로 지고 들어갔다고 봅니다.
지난 예선 동안 승이나 무 였지만 우리 언론과 여론은 비판과 비난 위주였습니다.
아시아 최강이라며 한 수 아래 팀과 겨우 이기고 비겼다며 깍아내리기 바빴죠.
그리고 바로 이전 경기인 카타르에서 극을 달립니다. 실력은 리그 따라간다(저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는 얘기가 퍼지며 수비수 전체에게 거의 비난에 가까운 언론의 포화가 있었습니다.
손흥민 김신욱 외에 좋은 평가를 듣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고 봅니다. 선수들 사기를 꺽은건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놓고 감독이 선수 사기를 꺽는 인터뷰를 했다며 또 비난하는 기사가 나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오죽하면 경기직전에 감독이 이럴거면 이란에 가지말야겠다 는 풍의 코멘트를 했겠나 싶었습니다. 이건 선수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전적으로 언론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이란전에 패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감독에 대한 비난 기사가 쏟아져나옵니다. 인터뷰가 한국축구를 무시했다는 타이틀도 보이더군요.
하지만 기성용 선수의 인터뷰와 함께 보면 선수나 감독 모두 경기전에 이미 상실감이 높았던게 아닌가 싶을 정도에 내용입니다.
모든 설명에 비판과비난을 이해한다.같은 방어적 멘트를 계속 사용하더군요.
이기경기는 부족한건 채우고 보충하더라도 이기 자체에 칭찬해주고 축하해주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늘 얘기하는 고지대에서의 경기가 미치는 체력적 문제에 이번인 반복적으로 따라오는 경기내용에 대한 비난과 비판. 언론에서 조장하는 외부 분위기까지 모두 최악의 경기준비였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이란원정은 지난 수십년간 봐온대로 기본적인 체력적인 부분부터 힘들게하는 경기입니다.
이런 경기를 앞두고 치른 예선전에 이긴 선수들에게 조금 더 힘이되고 잘 할수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분위기가 됐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선수들은 늘 하던걸 합니다. 갑자기 별다른 뭔가를 하진 않죠. 감독도 자신이 구상하는 팀의 전술을 반복적으로 주입시킵니다. 자주 모이지 못하는 국대는 그훈련이 부족하기에 더더욱 기본적인 전술숙지와 팀워크강화에 촛점을 맞추죠. 그럼에도 경기력은 분명 오르락내리락 하기 마련입니다. 그걸 결정하는건 한두명의 슈퍼스타도 있지만 사실은 선수들의 컨디션입니다. 그 컨디션엔 체력적인부분과 정신적인 부분이 모두 포함되죠.
언론과 여론이 그 정신력을 끌어올려줄수 있는건 특정선수에 대한 비난도 아니고 못한점만 물고 늘어지는 비판일관적 태도도 아닙니다.
조금 더 넓은 시야로 잘된 부분은 크게 칭찬해주고 더 잘 할수 있다고 응원해주는 언론과 여론의 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어제 경기는 최악이라 불릴 만 합니다. 저도 어제 끝나고 한시간을 화나고 어이없어서 잠을 설쳤습니다.
하지만 아직 예선은 다 끝난게 아닙니다. 이란을 홈으로 불러와 화끈하게 설욕할 기회도 남아있습니다.
예선 몇경기만에 경질에 대해 논하기 보단 대표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더 좋은 플레이로 상승세로 올라서길 응원하고 전술적인 부족함은 남은 시간과 예선경기동안 채워서 본선진출과 본선에서 잘 만들어진 팀을 보여주길 지켜봐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인터뷰 후에 쏟아지는 감독에대한 비난섞인 뉴스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몇자 적다보니 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