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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란 영화를 아시나요...
게시물ID : movie_16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탈무드Ω
추천 : 6
조회수 : 117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05/17 21:51:49
최근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하녀'와 같이 이창동감독님의 영화'시'가 진출했는데요
이창동감독님의 작품은 늘 냉정한 현실을 말하지만 시선은 늘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무엇보다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는 어렵지 않아요.. 
흔히들 예술적이고 작품성있는 영화는 어렵다는 생각을 갖지만
이창동감독님의 작품은 보는사람에게 어렵지않고 직관적이고 마음으로 받아들여지기에
좋은영화는 이런영화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60이 가까운 제 어머니께서도 밀양을 보고서 감동을 받으시더군요..

유명한 박하사탕이나 칸에서 전도연씨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밀양에 비해
대중에게 좀 덜 알려진 작품이 이 오아시스인데요..
이미 박하사탕에서 한번 호흡을 맞추었던 설경구씨와 문소리씨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특히 문소리씨는 뇌성마비장애인인 한공주역을 맡아서 저분이 실제 장애인이아닌가 싶을정도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대한민국에 연기잘하는 여배우 많다지만 아직까지 저에겐 문소리씨가 최고인듯해요
전도연씨도 차마 한공주역은 완벽히 해내지 못했으리라고 보거든요 설경구씨야 뭐 설명이 필요없구요

누구에게나 환영받지 못하는 두 주인공..
형을 대신해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까지 갔다왔으나 가족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종두와
오빠 부부에게 짐 취급당하며 홀로 아파트에 버려지는 뇌성마비장애인 공주
이창동 감독님은 사람들이 보면 눈쌀을 찌푸리거나 동정의 눈길을 보내는 두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초현실적으로...또 너무나 현실적으로 번갈아 보여줍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마음한쪽은 불편해지고 얼굴은 뜨거워지고 이상하게 부끄러워집니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그 감정..'저게 사랑일까? 저러고도 행복할까?' 이런 생각들...
종두와 공주가 사랑하는 남녀로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특히 불편해 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랬을겁니다 편견이라는건 쉽게 없어지지 않으니까요
아마 일반사람들의 시선은 경찰서씬에서 형사가 종두에게 비웃듯이 한말과 다를바가 없을겁니다
'야임마..솔직히 성욕이 생기데?' 이 대사가 가슴아프게..예리하게 가슴을 후비더군요

종두와 공주의 사랑이 주변사람들에겐 변태에게 장애인이 불쌍하게 강간당한 사건으로
보여질 뿐입니다.. 그들의 사랑은 어디에서도 누구에게도 사랑으로 인정받질 못합니다
가장 잔인한 장면이라 느껴졌어요 그러나 저도 그 형사의 시선과 크게 다를바 없이 생각해왔다는것..
영화가 아니라면 나도 그들과 마찬가지였다는것을 부정못하는 마음이 괴롭더군요

공주를 장애인이 아닌 여자로 대해준 종두와
자신을 덮칠뻔했던 남자지만 자신을 유일하게 여자로 대해준 종두를 사랑하는 공주..

전과자와 장애인의 사랑이 아니라...
한남자로서 한여자를, 한여자로서 한남자를 사랑하는.. 연인들의 사랑이야기 임에도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임을 알기에 불편하고 또 아프고 부끄러워집니다
'하녀'와 더불어 '시'가 칸에서 좋은 결과를 얻길바라며 오유분들에게 오아시스를 추천합니다



영화포스터에 나온 글귀는 우리에게 묻는듯 합니다..
'사랑...해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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