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사정으로 대리운전을 시작했어요.
TV에서만 보던 대리운전 기사의 고충들... 각종 인간 군상을 만나다 보니 겪게 되는 일들...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일들을 겪었어요.
나이가 어린게 득보단 실이 많을줄 알았는데 오히려 득이 많아서 손님으로 만났던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게 생각 하고 있습니다.
헌데, 취객이다 보니 간혹 취기에 막말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어린 새끼가 벌써부터 대리운전이나 하고 있냐고 폭언 하시는 분도 있고요.
그래도 좋은 말씀 해주시는 분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저런 분은 극히 일부라 생각하고 잘 넘기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 소식이 없었는데 가랑비가 조금씩 오더라고요.
대리운전 특성상 번화가 주변에서 대기 해야 하는데요.
가랑비를 피하려고 영업을 종료한 가게 처마 밑에 서있었어요.
맞은편 술집에서 하하호호 즐겁게 웃고 있는 제 또래들을 보고 많은 생각도 했고요.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는데도 오늘은 대리운전을 부르시는 분들이 많이 없네요.
휴가철이라 그런가봐요.
버스도 모두 끊긴 시간이라 집까지 걸어 왔어요.
택시 타기엔 오늘 번 돈이 너무 아까워서요.
오늘따라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글 써봤어요.
제 인생 열심히 살다 보면 나아지는 날이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