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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호텔링(유치원)동안 한 번도 강아지를 꺼내 놓지 않는 애견호텔
게시물ID : animal_1648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인아
추천 : 19
조회수 : 5280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6/08/08 12: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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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지난 주말,
원래는 집콕 예정이였으나
갑자기 너무 가고 싶은 패키지가 생겨서
급하게 애견 호텔을 알아보았다.

원래 맡기던,
동물병원에 딸린 애견호텔이 있었지만
자곡동이라 거리가 있고 그리고 거기는
24시 돌봐줄 인력이 없어서 퇴근할 때
애들을 케이지에 넣고 가기 때문에-


KakaoTalk_20160808_114436938.jpg



워낙 활동량 좋은 민식이는 맡겨도
아직 데려온지 얼마 안되서
약간의 분리불안에
포인트 없이 랜덤하게 짖는 라비는
24시간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 싶어서

집 근처 그러니까
역삼 근처 24시 애견호텔을 검색하다
블로그 후기도 많고 영상통화도 가능한
애견호텔을 하나 찾았다


소울펫
이 글은 소울펫 1박 2일 겪은 후기입니다.


워낙 급하게 찾아본지라
블로그 후기(광고도 포함)만 믿고
맡기러가는데 위치도 위치지만...

들어가는데 아무도 밖에 없고
거의 5분 정도 지나서 누군가 나왔는데
분명히 오전에 카톡으로 예약 가능한지 묻고
예약까지 해놓고 갔음에도 오늘이에요?
라고 되물음

계약서 쓰는데 복사해서 쓰는지
옆 내용은 다 짤려 있음 ...
요즘 워낙 호텔에서 다치거나 분실,
놓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그 부분에 대해서 물어보니

'그럴 일은 없다'고 대답함


KakaoTalk_20160806_140222430.jpg



호텔만 하실거에요? 유치원도 하시나요?
물어보길래 유치원은 뭐고 호텔은 뭐냐니
밖에 애들 꺼내놓는게 유치원이란다

나는 유치원하면 애들이랑 놀아주고
간식주고 약간의 훈련해주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어차피 호텔링+유치원 가격도 동일하게
우리 애들 2마리 7만원이라서
그럼 당연히 유치원도 해달라 했더니

강아지 안을 줄도 몰라서
민식이가 엄청 으르렁 대길래
민식이는 사람이 뒤에서 공격하듯이 안으면
무는 강아지라서 애 문다고 말해줬더니

그러면 애들 넣어놔야 된단다.

아니 뒤에서 그렇게 잡으면 안무는 개보다
무는 개가 더 많을거 같은데?
라비는 사람을 봐야 안 짖으니
유치원 해주라고 했더니

그냥 넣어두는게 나을거 같단다



뭔소리지...


그래도 나오기전까지
유치원해주세요

라고 말하고 나왔는데


내가 진짜 마음에 안들어도
이제와서 애견호텔 수소문하기도 힘들고
휴가철 주말인지라 예약도 어렵다.

괜히 서로 감정만 상하면
애들한테 그 미움 돌아갈까 싶어서
더 강하게 말하지 못하고 왔던
지난날에 바보같은 내 자신을
후드려 패고싶다.




KakaoTalk_20160808_114433636.jpg



오후 2시쯤에 맡겨서 다음날
찾으러 간 점심 때까지
단 한번도 안 꺼내주고


4.6kg, 6.4kg 저 큰 강아지를
한 공간에 넣어두고 커튼까지 처버리더라

그나마 다행인건 내가 24시
감시가 가능하다는것...?

24시 애견호텔은 호텔에서
24시간 봐준다는게 아니라
내가 24시간 봐야한다는 개념인가요


7시가 넘어도 밥도 안주는거 같아서
최대한 성질죽이고 이모티콘 남발하며
애들 밥 언제주냐고 물었더니
8시쯤 줄거란다.

라비가 엄청 짖는다는데


아니 엄청 짖고 그러니
24시간 봐준다는 애견호텔 맡겼죠
누가 애들 가둬두라고 맡겼냐고!

소리치고 싶었으나
그랬다간 애들한테 미움이 갈까봐
그리고 지금 저렇게 봐도 엉망인데
내가 볼 수 없는 곳에 애들 풀어놓으면
무슨 일이 생겨도 난 모르니까..



에휴 내가 죄인이다



KakaoTalk_20160808_114433114.jpg


1박 2일간 왠 좁은 감옥같은 곳에서
얼마나 무서움에 떨었을까 생각하면
아직도 허파가 뒤집힐거 같다.

못난 나 때문에 고생했을 애들한테 너무 미안하고
가뜩이다 둘 다 어렸을 때부터 키운 주인들에게
버려진 애들이라 더 슬펐을텐데

잘 안우는 민식이가
보자마자 안았는데 턱 밑까지 푹 젖을정도로
울었더라.... 에휴....



이런 후기는 왜 찾아볼 수 없는건지
출처 서울사는조민진(3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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