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는 지금 네팔에, 저는 한국에 있습니다. 네...한달 일정으로 조용히 들어와서 벌써 15일 출국이네요.
자세하게는 나루는 지금 네팔 pet-clinic에 맡겨 놓았고, 저는 제발로 한국으로 와서 고향집에서 헉헉거리고 있습죠.
장마가 끝나서인지 네팔보다 더 더운 것 같습니다. 네팔은 거의 매일 오후마다 비가 짧고 굵게 내리거든요. 비 맞으면 아플정도.
워낙에 태평성대인 나루...
한 달 동안 맡아 줄 직원들이 나루를 데리러 왔을 때, 녀석은 완전 무방비 상태였다가 달랑 들려 갔습니다. 펫-클리닉 직원 두 명이
비 홈빡 맞고 오토발타고 왔길래 '아서라 아서...'하면서 택시비 쥐여 주며 이동장에 넣어 택시태워 보냈습지요.
갈때 얼마나 서럽게 통곡을 하던지 계단을 울리는
"우어어어어엉어어엉!"
....참 그놈 구슬프게도 울더이다. 혹시 녀석은 지금
'그 못생긴 집사새끼한테 내가 버림받았단 말인가?'라는 생각에 잠겨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8월17일 다시 만날 텐데 녀석이 날 본 척도 안하면 어떡하죠?
혹시 충격과 상처로 인해 사이코패스가 되어 있는 건 아닐까요? ㅎㅎ;; ㅠㅠ
오늘은...
네팔에 다시 가면 쉬는 날 가끔 소풍도 가고 코에 바람도 좀 쐴겸해서 고양이 이동장을 주문했습니다.
요즘 핫하다는 우주선가방!
사는 김에 가슴줄까지 해서 세트로 샀습죠.
아시다시피 가방이 대략 이렇게 생겼는데
<여자는 마땅히 저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아....>
솔까말 오리지널 미국 유펫 제품은 아니고, 커스텀제품입니다. 물론, 환기 구멍있고, 매쉬소재로 통풍 다 됩니다.
규격은 32cm(가로) x 29cm(세로) x 42cm(높이) 인데, 주문하고 나니 걱정이 왈칵 됩니다.
나루는 네팔에 처음 올 때, 이동장까지 합쳐서 4.5kg이었는데요.. 그동안 몸집이 .. 아니 살이 좀 쪄서 일부 사람들로부터
'돼냥이'라는 치욕스러운 말까지 듣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집사로서 냥이의 정확한 몸무게까지 모르고 있지만 짐작컨데 최대 7kg 가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생해서 네팔 포카라까지 가져 갔는데 너무 작아서 못쓰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ㅠㅠ
아니면 녀석을 다이어트 시켜서...음.
여튼 가게 쉬는 날, 가까운
포카라 페와호숫가나 사랑곳이나, 베그나스 호수에 같이 소풍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산책냥까지는 아니더라도 근처가서 벤치에 앉아 있다가
올 정도...맥주와 냥이 간식캔 한 개씩 사서 말입니다.
사진을 댓글로 몇 장 올립니다. 위 사이즈 우주선가방...나루에게도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