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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ㅇㅅㅇ 라무네는 용사가 아니라 청량음료였던 것이다
게시물ID : cook_1648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마시마
추천 : 10
조회수 : 1807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10/16 01: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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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편의점에서 득템한 'ㅅ' 이것은 라무네

사이다의 원형 쯤 되는 것으로, 용사 라무네스의 이름이 된 닐본... 아니 친구들의 음료수입니다

그나저나 병이 특이한데, 덕후이신 분들은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라무네는 밀봉방식이 꽤나 클래식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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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유리구슬로 병을 막아두었습니다: 이유는 별다른 거 없고, 라무네가 처음 시중에 등장했을 당시 일본에는 병을 뚜껑으로 막을 기술이 없었(...)

그런 관계로, 유리구슬을 넣고 조금 더 좁게 병의 주둥이를 꽁꽁 막은 다음 탄산가스 음료를 넣고 뒤집뒤집해서 흔들어주면, 밀봉 클리어!

안습한 일본의 공업력이 낳은 산물이었지만, 어찌되었든 이게 라무네의 아이덴티티가 되어 지금은 기술이 되는데도 그냥 이렇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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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여는 법은, 주둥이 꼭대기에 달린 구슬 제거용 쐐기를 정조준하고 세게 내리찍는 것 ㅇㅅㅇ... 여러모로 안습이 느껴집니다

사실 라무네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음료는 아니었습니다: 이름의 유래는 레모네이드의 일본식 발음인데, 본래 대전기간 동안 일본 해군 수병들이 화재진압용 탄산가스 발생기를 이용해 레모네이드에 가스를 넣어서 만든 게 시초였다고 합니다. 물론 제일 뛰어난 라무네를 만들었던 함선은 일본 최대, 최고의 전함(수상호텔, 레스토랑, 표적) 야마토였는데, 배수량이 크다보니 탄산가스 제조기도 격이 다른 탓이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수병들이 이걸 민간에 소개하면서 '라무네'라는, 기존의 레모네이드에 탄산을 넣은 것과는 다른 음료수로 변모합니다. 하여튼 전쟁도 못하고, 육군이랑 병림픽을 벌이면서 그 와중에 카레 라이스(역시 일본 해군에서 유래) 같은 건 잘 만드는 덜 떨어진 일본다운 음료

맛은 우리나라 천연 사이다랑 똑같아요 'ㅅ'ㅋ 아마 천연 사이다가 노린 부분인데, 라무네는 맛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병맛이 중요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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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 중간에는 우묵하게 들어간 부분이 있는데, 손가락으로 잘 잡으라고 있는 게 아니라 저기에 유리구슬을 걸쳐서 마시라고 만든 겁니다(정말 병맛)

저게 없으면 유리구슬이 흘러내려와서 입구를 막으니까, 저렇게라도 해서 먹기 쉽게 하려고 ㅋ

다 마시고 입구를 따버리면 구슬을 득-템할 수 있지만, 그냥 내버려두고 시원한 물에 탄산나트륨 따위를 넣어서 라무네 병을 충전하면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귀찮아서 집에 있던 탄산수를 과냉각 상태로 만들어서 넣고 흔든 다음, 뒤집었더니 밀봉이 되더라고요 =3 딱히 여러번 사먹을 맛은 아니지만, 혹시 저처럼 궁금하실 덕후 아니 사람이 있을까봐 올려봅니다

그럼 ㅇㅅㅇ/ 새벽반 시원하게 보내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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