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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어서야 알았다.
게시물ID : baby_165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빠올때치킨
추천 : 17
조회수 : 982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09/27 01:44:51
항상 깨끗한 옷을 입고 찍은 사진 뒤에는 손끝이 부러터지랴 비누칠 해서 열심히 빨래를 해야만 했던 엄마의 손길이 있았음을. 

언제나 맛있는 식사와 간식은 하루 내내 또는 우리가 잠든사이 늦은 밤을 지새운 엄마의 고민이 있었음을. 

이따끔 가던 신나는 여행은 전방주시하며 졸음을 이겨낸 아빠의 드라이브 실력과 군말없이 일해서 채운 지갑속 돈이 있었음을. 

재밌는 장난감과 깜짝 선물을 들고오던 엄마 아빠는 며칠 내내 식비와 생활비와 다음달 가계까지 고민하고 나서야 나에게 줄 수 있었음을. 

가끔 오셔서 우리 남매를 위해 검은 비닐봉지 가득 과자와 사탕 하나 사주시던 외할머니는 자신의 생활비를 아끼고 또 아껴서 말 한마디 없이 우리 주머니에 용돈을 주셨음을. 

내 손톱 발톱 마저도 조심스레 깎아주고 곱게 머리를 빗어 묶어주던 엄마의 손은 어느새 자글자글 주름이 가득하다. 
흰머리는 절대로 안날것 같던 아빠는 어느새 수염마저 희끗희끗하게 나며 머쓱하게 웃고 계신다. 

잠 한숨 제대로 못자고 힘들게 밤을 지새던 임신의 나날과 죽을것만 같던 출산과 고통과 인내를 견디며 작은 천사를 어떻게든 입히고 닦이고 씻기고 나서야 우리 부모님이 얼마나 우리들을 힘들게 키우셨는지를 깨달았다. 

내 모든 물건과 내 몸 하나하나에 엄마 아빠 손길이 가지 않은 것이 없다는걸 이제서야 깨달았다. 

느즈막히 부모라는 이름에 너무나 많은 사랑과 눈물이 스며들어 있었음을 알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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