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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 매미
게시물ID : readers_165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영혼
추천 : 0
조회수 : 23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07 14:06:51
매미
 
결국, 그 날은 온다.
마음 구석구석을 할퀴던
고드름이 눈물처럼 녹아내리는
폐허가 된 내 기억의 마을에
겨울의 끝을 알리는 고즈넉한 종소리 울려퍼지는
 
그 동안 나는
아무도 알아듣지 못할 고독한 문장들로
낮밤없이 악을 쓰며 살아왔구나
 
소중했던 인연과 추억과 사랑을
사진처럼 영영 붙잡을 수 있을 거라 착각했던 나는
도저히 올 것 같지 않던 여름 한 복판에 와서야
주인 잃은 내 그림자를 내려다보며 깨닫는다
 
내일이 예고 없이 찾아오듯
오늘은 온다, 결국에는
 
2014.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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