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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165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3
조회수 : 27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6/18 00:28:35
"형욱아" "어....수혁아.." 조금 있다가 조심스레 방문이 열렸다. "야 방이 왜이래?" 수혁이 방문을 닫고 방안을 둘러보며 말했다. 평소 더러운것을 광적으로 싫어하는 형욱에게는 있을수 없는 일이었다. "응, 아니... 그냥 좀.." "뭐야, 뭔데 말끝을 흐려?" "아니, 그냥 텅 비어있으면 허전해서.." 바닥에 여기저기 널려있는 책과 가방. 연필, 심지어 핸드폰, 열쇠까지.. 허전하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하는게 정상인가? 아니 , 허전하다니? "야 그래도 이건 좀 심했.." "건드리지마!!!!!!" 갑자기 소리치는 형욱의 목소리에 수혁은 자신이 들고있던 연필까지 떨어뜨렸다. 형욱이 요즘들어 이상해졌다는 것은 수혁도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다. 학교도 3일간 연속으로 빠지고 있는 형욱이었다. 반에서 거슬린다는 소리까지 들을정도로 시끄럽고 활발했던 형욱이었고, 공부도 꽤 잘했던 형욱. 그리고 이렇게 소리지르는 모습도 전혀 상상할수 없는 모습이었다. "야. 너 왜그래.." "미,미안.." 형욱도 미안했는지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어딘가 불편해보였다. 최대한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밟지 않으며 형욱에게 가까이 다가가보았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도 땀을 흘리고 있었다. "야, 너 어디 아픈거아냐? 너 요즘 좀 이상해" "아냐....신경쓰지마...괜찮아" 확실히 어딘가 이상했다. 자꾸만 말을 더듬고 말끝을 흐리고, 얼굴빛도 창백했다. "그만 가는게 좋겠다," "뭐?" "나, 이제 곧 엄마 오시거든? 다음에 밖에서 놀자" "야.....어,,야?" 자신을 밀어내기까지 하는 형욱을 보며 수혁은 당황했다. 평소 형욱의 엄마와도 잘 알고 지내는 수혁이었기에 더 당황했다. 뭔가 다른이유가 있을거라고 직감했다. 하지만 왠지 물어볼수 없는 분위기였다. "......알았어, 그럼 다음에 또 올게" "그래, 배웅은 못하겠다..미안" "됐어 임마." 방 문앞까지 수혁이 다가갔을 때였다. -똑똑- "!!!!" "너희 엄마 오신거같은데?" 수혁이 문손잡이를 잡으며 말했다. "안돼!!!!!!!!!!열지마!!!!!!!" 다시 엄청난 소리로 수혁을 막는 형욱이었다. 아까보다 더 창백한 얼굴로 숨까지 헐떡였다. "야! 괜찮아? 너 왜그래?" -똑똑똑똑- "들어오세요! 야, 괜찮아?" "문....문 열지마...문..." "무슨말하는거야 너, 구급차 부를까?" ,,,,,,,,,,,,,,, 순간. 뭔가 이상하단 느낌을 받았다. 문밖의 공기. ? 어째서 문 건너편의 사람은 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는걸까? "들어...오세요..!" 수혁이 다시 한번 말했다. 아까보다는 조금 작아진 목소리 -똑똑똑똑똑- 소름이 끼쳤다. 시x..... "으으으으....으........" "야, 김형욱. 저거 뭐야? 응? 저거뭐야!!?" "문,,,,문열지마...문.." "?! 형욱아!!!!" 형욱은 그대로 픽 쓰러졌다. 119에 전화해야겠다는 생각은 머리에서 지워져 버렸고 침대위로 쓰러진 형욱의 옆에서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그 후로 노크소리가 3번정도 더 들려왔지만 열어주지 않았다. 노크소리를 들으며 수혁의 손에도 식은땀이 계속 났다. 형욱이 쓰러진지 10여분정도 지났을까, 형욱이 눈을 파르르 떨며 정신을 차렸다. "야 정신이 들어?!" "...................어......" "아까 그거....너네엄마 아니지.." ",,,,,,,,," "...." "........바닥.." "응?" "바닥에 이렇게 물건으로 꽉차게 해논거,," 형욱의 어깨가 조금씩 떨리는것이 느껴졌다. 공포심. 계속 형욱을 짓눌러온것이 그것이었단 말인가. "며칠전부터 계속, ,,, 집에 혼자있을때면 노크소리가 들려와.....열어준적은 없지, 난 집에 혼자있었으니까 사람일리는 없잖아....." "..........사람...." 그럼.. "매일 .. 매일 찾아와서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어, 방에 발 디딜틈을 만들어 놓으면 그곳으로 금방이라도 올것같아서 무서워......무서워.. 언젠가...언젠가 노크를 하다가...문을 열고 들어오면 그때는...그때는 어떡하지?" "혀,형욱아 진정해.." "넌 장담할수 있겠어? ...저게 저 문건너편에 저게 언젠가 방안으로 들어올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겠냐구!! 이런건 상담할 사람도 없어.. 난 정신병원에 갈걸, 하지만 가더라도 똑같을것 같아, 미친듯 두들기는 노크소리는 계속 될거고..난 점점 더 미쳐가겠지.." "형욱아!! 정신차려!" 이제는 손발까지 오들오들 떨며 중얼거리는 형욱이 무서워졌다. "더 무서운건 뭔지 알아..? 언젠간 내가 문을 열어주고 말거라는 거야.." "?!" "저 소름끼치는 노크소리를 견디지 못하고 내손으로 문을 열고 말거라고... 난 알아.... 알고있어..그래서 더 무서운거야..................수혁아.." "................형욱아, 나갈래? 응? 밖에 좀 나갔다 오자" "아니....이 방밖으로는 못나가겠어...화장실도 문앞까지 엄마가 있을때만 갈정도야.. 나갔다가 들어올때 마주치면 어떡하나 그런생각이 계속 들어서.." 수혁은 더이상 해줄말이 없었다. 이렇게 말만 들었으면 정말 형욱이 미친건 아닐까 생각했겠지만 자신도 들었다. 문을 두드리는..그것도 아무런 동요도 없이 규칙적인 박자로 두드리는 노크소리. "수혁아 넌 집에 빨리가.." "뭐? 넌 괜찮아? 내가 있는편이 낫지 않겠어?" "아냐, 어차피 똑같아. 너까지 이런감정 느낄필요는 없어. 빨리가......" "형욱아.." 결국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형욱의 집을 나왔고 그것이 마지막으로 본 형욱의 모습이었다. 어젯밤 형욱이 자신의 방 문앞에서 일그러진 표정을 지은채 심장마비로 발견됐다. 발견한것은 역시 수혁. 일주일간 학교도 나오지 않고 전화도 연락이 되지않자 수혁이 다시한번 형욱의 집에 갔었던 것이다. 열려있는 문 틈새 사이로 쓰러진 형욱이 보였다. "혀,,,형욱아!!!" 그리고 다가갔을때 보였던 형욱의 표정은... 설명할수 없을 만큼 끔찍했다. 대체 무엇을 보았길래. 무엇이 문 앞에 있었기에 그렇게 소름끼치는 표정을 한채로 죽어있었던 것일까. 수혁은 제일 친했던 친구의 장례식을 갔다 왔다. 이상한 기분.. 그 누구도 형욱이 왜 죽었는지는 알수 없을것이다. 말해도 믿어주지 않겠지.. 수혁은 자신만이 알고있는 비밀로 마음에 담아두자고 생각했다. "다녀왔습니다." 학교에 돌아왔을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시장에 다녀와야겠다며 아침을 차리던 엄마가 생각났다. 수혁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침대위에 던졌다. 문을 닫고 컴퓨터를 틀었다. 형욱이 죽은지 14일이 지난날이었다. 메신저를 틀고 카페를 돌아다니며 평소처럼 컴퓨터를 하고있었다. -똑똑- "어_ 엄마?" ,,,,,,,,,,,,,,,,,,,,,,, , ,,,,,,,,, "들어오라니까?" ? .............지금.. 현관문 여는 소리가 들렸었나?.. 출처 웃대 - 화장실로뛰자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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