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김밥을 정식으로 싸봤습니다.
이것저것 챙겨넣기 귀찮아서 있는대로 집에 있던 반찬 집어넣어서 대충 싸먹고는 했는데
단무지도 넣고 싶고 햄도 넣고 싶어져서 이것저것 사다가
시금치는 까먹고 안 사와서 깻잎도 넣고...
노각을 단무지처럼 잘라 소금에 잠깐 절였다가 꼭 짜서 넣어봤더니 맛이 심심한게 괜찮았습니다.
(단무지처럼 보이는데 연두색인게 노각절임입니다)
어릴때 소풍날에는 엄마가 항상 김밥을 싸주셨었는데 같은 반에 일식음식점을 하던 친구는 김밥 대신 새우초밥을 싸오기도 했었지요.
그때는 김밥이 아니고 다른걸 싸온게 신기하고 부러워서 몇개씩 바꿔 먹기도 했습니다.
김밥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귀찮은 것인줄은 모르고
신나서 김밥 싸시는데 옆에 붙어앉아 김밥 꼬다리 주워먹은 기억이 나네요.
제가 음식을 하면 엄마가 하는 맛이 안 나지만
저희 아이는 제가 하는 맛을 엄마가 하는 맛으로 기억하겠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출처 |
전화통화하면서 가래떡 썰다가 떡이랑 같이 썰어버린 내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