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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나란 인간은...........
게시물ID : gomin_1652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말Ω
추천 : 10
조회수 : 66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06/12 04:59:07
아버지는 공돌이었다. 엄마는 공순이었다.
아버지는20대 초반이었고 어머니는 20이 안되었을때였다.
내 누나가 임신되었다. 아마도 부끄러웠던걸까? 엄마는 누나를 낙태시켰다.
그 몇년뒤 내가 임신 되었다. 나는 태어날때부터 운이 없었다.
내 탯줄이 찢어져서 태어나기도 전에 나는 죽을 뻔했다.
위의 두 일 떄문일까 나는 지독히도 운이 없는 확률에 걸렸다.
10%의 확률로 인류에게 나타나는 동성애자로 나는 태어나 버렸다.
지독히도 운이 없었다.
누군가 내게 이런것을 가지고 욕해도 나는 할말이 없다.
더러운 게이자식이라고 말해도
나역시 그렇게 생각하니까.
왜 하필 이렇게 태어나 버린거냐고
내가 태어났을때 나는 집이 없었다.
엄마 아빠는 결혼하고 가게를 얻었다.
그 가게의 창고에서 나는 자랐다.
뜨거운 물조차 나오지 않는 곳에서 난 냄비에 물을 끓여 그물에 씻겨졌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나를 낳았다는 사실이 부끄러운 것일까?
분명 엄마는 나를 뱃속에 넣고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데 신혼 사진에는 내가 없다.
내가 어릴떄 부모님과 같이 내가 어딘가를 간 기억은 없다.
나는 주로 사촌집에 맏겨저서 부모님끼리만 데이트를 즐겼다.
그 가게집을 하면서 나는 유치원을 다녔다.
제대론 된 곳은 아니었다.
태권도장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태권도반이었다.
동성애자로 태어난 내게 친구 만들기란 참 힘들었다.
소꿉놀이를 해도 엄마역할을 하려는 사내자식에게 친구란 참 생기기 어려웠다.
나는 이때부터 마음에 벽을 치기 시작했다.
아무도 믿을 수 없어
내가 초등학생 때 정말 운이 없게도 그때당시 촌지로 가장 유명한 학교로 가게 되었다.
내 기억에 스승의 날만 되면 모든 아이들이 줄서서 선생님께 바칠 선물들을 가지고 줄서서 대기하는 장면이 아직도 선명하다.
반장은 100만원도 넘는 선물을 드리거나, 혹은 그에 상당하는 백화점 상품권을 바치기도 했다. 난 이런 말도 기억난다. 누구는 100만원짜리 XX상품권인데 너는 왜 그 정도니?
물론 나도 스승의 날에 엄마가 당시 가게일과 병행하던 화장품 판매원일이 있어 엄마가 판매하는 화장품을 선생님께 가져다 드렸지만 그런 싸구려 화장품이 선생의 입맛에 맞지 못했던것 같다. 부모님은 내게 신경을 많이 써주지 못했다. 나는 분명히 준비물이 있다고 말을했고 준비물을 챙겨달라고 부모님께 알림장이나 가정통신문을 보여줬다. 돈이 없는것도 아니고 단지 바빠서 부모님이 바빠서 나는 매일 빈손으로 학교에 갔고 학교에서는 매일 맞았다. 학교에선 문제아의 이미지였고 나는 무언가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다. 이런 아이에게 친구가 있을 리가 없다. 나는 초등학생때 친구가 아예 없었다. 나는 계속 나 혼자였다. 뭔가 싸우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아가 아니라 정신이 이상한 병자의 이미지의 문제아에게 친구따위 생길수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구멍가게를 하고 있으니 부모님이 과자 사먹을 돈을 안주었다. 친구를 만들어 보려고 반 아이와 다를 가게에서 과자를 사먹었던게 화근일까? 부모님은 나를 호되게 혼내고 그때부터 내 용돈따위 있을 리가 없었다. 돈이라도 있었으면 내가 준비를 하고 내가 챙겼을텐데 나는 돈이 없어 하교길에 친구들이 사먹는 떡볶이 같이 먹자고 하지 못하였고 반에서 성금걷을때에도 끝까지 안내고 있다가 다른 애가 내주고 나는 그 애에게 갚고 (기한이 한참지나 부모님 주머니를 뒤져 얻어낸 돈으로-물론 부모님은 주머니를 뒤졌다고 나를 때렸다)이런식이었다. 아버지는 굉장한 성격이셨다. 시골로 내려갔을때 시골음식이 평소에 먹던 음식과는 매우 달라 음식을 가릴 수도 있지 않은가? 초등학생이 말이다. 식당에서 음식투정을 한다고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나는 뺨을 맞았다. 엉엉 울면서 잘못했다고 해도 아버지는 계속 뺨을 때리고 멱살을 잡았다. 언젠가는 무슨 말썽을 일으켰다. 그다지 별건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초등학생이 일으킬수 있는 장난이 얼마나 되겠는가?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강가에 끌고가더니 죽겠다고 강으로 걸어 들어간다. 나는 당연히 말렸다. 어차피 쇼였을텐데 초등학생때는 진짜인줄알고 충격이 컸다. 내가 얼마나 문제아이면 아빠가 나 때문에 자살한다고 할까? 나는 어렸을때부터 자존감 보다는 자괴감을 먼저 배웠다. 아버지는 내 상황따위 돌아본적이 없다. 아버지 맘에 안들면 무조건 때리고 본다. 어렸을때 구구단을 못외운다고 구구단 한번 틀릴때마다 회초리를 한 대씩 맞았다. 그 구구단이 다 끝나고 내 다리엔 시퍼런 피멍이 들고 살갗이 다 찢어져서 피가 줄줄흘렀다. 우리엄마는 매우 특이하다. 아빠가 화를 내면 엄마가 보통 말려서 아이는 배려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을 배우는것 같다. 하지만 난 감싸여본적이 없다. 아버지가 화를 내면 엄마도 같이 화를 낸다. 난 상황을 설명한다. “아버지, 학교에서 성금을 걷는데 나만 내지 못했어요 친구한테 빌려서 냈는데 돈을 안주셔서.......”여기까지 말하면 일단 멱살이 잡힌다. “어디서 말대답이야! 말대답이! 아버지한테 또박또박 말대꾸질 하는 거 누구한테 배웠어? 엉?”나는 상황도 다 설명하지 못한다.“아버지 그게 아니라...........” 이번에는 엄마가 얘기한다. “미리 그런거 말을하면 돈을 안주니? 우리가 돈이 없니? 어디서 도둑질은 배워서 엄마가 제일 싫어하는게 도둑질과 거짓말인거 알지? 학교에 전화해 볼까? 지금 성금이 있는지 없는지?”당연히 기한이 지났으니 성금따위 있을리 없다. 엄마는 학교 선생한테 전화를 건다. 당연히 지금 걷는 성금이 없단다. 나는 정당한 이유로 이기는 것 보다 폭력에 의해 지는것을 먼저 배웠다. 이런 부모밑에서 자란 나는 고등학생때 제대로 된 관리따위 받아본적이 없다. 첫수능을 망치고 재수를 했다.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 원점수 500점 만점에 465점!
나는 성공했구나 내가 이렇게 노력을 했더니 그 결과가 나오는 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것이 내가 원서를 쓴곳마다 사람들이 몰려서 나는 내가 쓴 모든 대학에 떨어지고 말았다. 이과인데도 불구하고 수리가 많이 틀려서 그런가? 그것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그 높은 점수에도 불구하고 전문대를 가게 되었다. 전문대에서 1년을 보낸 나는 더 이상 이 곳에 다녀봤자 돈낭비일 뿐이란걸 알게되고 군대를 가게 되었다. 하필 내가 보내진 부대는 불우이웃부대인것 같다. 모두들 기구한 삶을 살고 있었다. 아빠가 사장이었는데 망해서 지금은 완전 빈털터리로 도망다니는 아이, 아빠가 3번바뀐 아이, 아빠가 장애인이라 힘들게 사는아이등등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많았다. 
그곳에 있을동안 나는 일본에 유학갈 계획을 세웠다. 설명회를 갔다가 일본 유학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갈수 있다는 대학에 희망을 품어 보았다. 그곳은 후쿠시마에 있었다. 후쿠시마에 살러 갔다가 대학에 실망해서 돌아왔다. 그리고 수능을 다시 쳤다.
좋은 대학교는 아니다.
절대로 
좋지가 못하다.
그 학교를 지금 다니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지금 나는 운이 좋았던 편인가 나빳던 편인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다니는 대학에서 좋아하는 아이가 생겼다.
그냥 짝사랑이다.
내가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동성애자이다.
나는 남자아이를 짝사랑하고 있다.
내가 이글을 쓰게 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내가 태어난 것을 이렇게나 저주스럽게 생각하게 될 날이 올줄은 몰랐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이것이 비 정상적이고 역겨운 것이고 절대로 이루어 질수가 없다는 것
알고 있다.
그런데 누구나 다 알지 않은가?
안다고 해서 그게 다 되는 건 아니란걸
물론 나는 변태나 그런 부류가 아니기 때문에 그 아이에게 변태적으로 스킨십을 한다던지 하지 않는다. 동성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무척이나 괴로울 것이고 싫은 느낌이란걸 알기 때문이다.
난 왜이리 운이 없을까?
얼굴은 못생겼다.
성격이 이상하다.-그냥 이상한게 아니라 괴팍하다.
게다가 더러운 동성애자이다.
사랑하는데 사랑한다고 한마디도 할수 없는
그런 더러운 동성애자이다.
나에겐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다.
용돈이 없던 나에게 스스로 옷을 사입는다던지하는 패션감각이 생길리 없다.
친구가 없던 나에게 유머감각이라던지 사람을 사귀는데 있어서의 센스따위 있을 리가 없다.
얼굴도 못생긴게 스타일도 구리고 성격도 비뚤어 졌다.
근데
이런 나도 웃기게
정말 우습게
누군가를 좋아한다.
이렇게 괴로워 할줄 안다.
이렇게 아프고 괴로워도
말하지 않고 억누르면서
이렇게 괴로워 할줄 안다.
내가

하필이면 내가
이렇게 저주스런 운명으로 태어난걸까?


이따위로 살아야 되지?
지금까지 자살하고 싶은 때가 수도 없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자살 하지 못했어
왜일까?
난 삶에 미련따위 없는데
왜 죽을수 없는걸까?
누군가 죽어
이렇게 말한다고 내가 죽을꺼 같진 않은데

지금 그냥 너무 괴로워서
누군가가 봐주었으면 한것 뿐이야
이걸 보고 욕이라고 해도 좋고 그냥 “어따 엿을 팔아! 소설쓰고 있네!”이렇게 말을해도 좋아. 누군가가 이 글을 보고 그냥 읽었다는 것만 알아줘도 참....... 지금 기분이 좀 나아질거 같아.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얘기 누군가가 봐 주었다는 것만 해도........
이렇게 긴글 읽어줘서 참 정말 고마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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