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저는 급식시절엔 집에서 시험끝나고 딱하루 6시 통금해서 친구들이랑 놀게해주고, 20살되서까지도 친구들이랑 여행한번 못가보고 술마시면 9-10시 통금이예요. 꽤 엄한편이죠?
남자친구는 저희엄마가 존재를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에 과수석을하고 엄마에게 소원으로 오빠랑 부산여행하는 것을 소원으로 냈어요. 그랬더니 결사반대하시다가, 엠티간다고 속이고 괜히 엄한데 가서 자는 것보단 오빠 본가(부산)에서 건전하게 자고 오는게 낫다생각하셨는지 2주만에 허락해주셨어요.
이렇게 어렵게 받아냈는데..
부산여행 여기서 아침8시에 출발하면 정각12시에 도착하는데 당연히 우리집에서 밤 8시까지 있다가 나가야지. 라고해서 아 그럼 첫날은 새벽에 노는구나! 했습니다. 왠걸요 늦어도 12시엔 들어와야되지! 이러는거예요 집도 또 겁나멀어서 기장 정관 저 끝이예요. 저도 부산 가족여행때가봤는대 깡통시장만 왔다갓다하면 다돌지도못하고 가는데 오는데 2시간 뺏기는데... 문제는 이게 2박 3일 코스라는 거예요. 이 꽉막힌 방식은 둘째날에도 계속됩니다.
저는 다른 남자친구들처럼 오뎅바 데리고가서 맥주한잔하고 야시장 돌다가 광안리에서 폭죽놀이하고... 부모님이랑 여행갔을때도 이렇게 노는 커플이 부러워서 나름 버킷리스트세웠는데 셋중 아무것도 못할것 같네요...
아참 ! 둘째날은 또 지 친구 소개시켜주고싶대요 저녁에 그것도 기장에서 ... 하... 심지어 시간도없는데 참고 정하려니깐 오륙도가자네요... 아재취향... 진짜
너무 답답하지않나요 남자친구 부모님 처음뵙는것도아니고 식사도 같이하고 전화는 세네번했어요...
그리고 신경써서 어머니선물 아버니선물 여동생선물 센스있게 저에겐 고가로 좀 샀는데.. (2만원대에요 3개다) 제가 이제 21살인데 사회초년생도아니고 이럴려고 부산가는건 아닌거같아서 뭐라하니깐 저보고 못배운새끼 가정교육 못받았냐? 우리집이 숙박업소냐? 라는 둥 별소릴 다들었네요.
그래도 제가 백번양보해서 차라리 첫날 부모님이랑 친구 다같이보는걸로해 그날은 포기하고 둘째날은 새벽까지 놀다들어오자 내 버킷리스트야 하니깐 난리치네요 꺼지라고하네요..
벌써 시월드+마마보이기질 보이는거같네요. 저를 위해 경기도까지 올라올만큼 저만봐줘서 그나마 5년동안 괜찮은남자쳐내고 주둥이에 욕달고다니던사람 만나줬는데.. 이건 좀 아닌것같아서요.
옷얘기도 해드릴까요? 저 집이 엄해서 오프솔더도 못입고 애들다입는 aa바지 입고나가면 누구만나러가냐고 물어볼정도로 엄한데.. 그런저에게 이번에 옷을 사줬는데. 목폴라나시에 골지가디건에 정강이넘는 롱치마.. 입고나와보라길래 입고나왔더니 이게이뻐? 라고 물어보니깐 -당연히 우리엄마한테 점수따기엔 이런 얌전한 옷이 좋지;- 라고 하시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