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사건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죄로 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비키니 1인시위’ 사진을 둘러싸고 `표현의 자유‘ `여성 비하’ 공방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정 전 의원 구명을 요구하는 사이트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의 `1인시위 인증샷’ 게시판에 한 여성이 비키니 차림으로 자신의 가슴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고 쓴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본 많은 누리꾼은 “아이디어가 좋다” “용기 있다”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패널들이 이를 언급하면서 그 표현이나 방식 등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나꼼수 패널인 시사평론가 김용민 교수는 지난 21일 나꼼수 방송에서 “정 전 의원이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고 부끄럽게도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있다”며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패널인 주진우 시사인(IN) 기자는 지난 27일 정 전 의원이 수감된 충남 홍성교도소에 낸 접견 민원인 서신에 “가슴 응원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고 적혀 있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자 소설가 공지영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이를 두고 “매우 불쾌하다”며 “당연히 사과를 기다린다”는 글을 남기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공씨는 “전 국민 중 남자의 70%가 성매매 경험이 있는 나라에서 여자의 몸에 대한 시각은 당연히 정치적”이라며 “수구와 마초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여성의 성징을 드러내는 석방운동을 개인적으로 반대하며 그것에 대해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나꼼수팀과는 의견을 달리한다”고 썼다.
그는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나꼼수에 대한 나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의 한 회원도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진보의 치어리더가 아니다”며 “정봉주 석방을 위해 가슴을 제공한 사건에 `이슈가 된 쇼맨십’ 이상의 정당성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논란이 커지자 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나꼼수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분들은 나꼼수의 기쁨조나 위안조인 `꽃‘이 될 생각이 전혀 없다”는 한 누리꾼의 글을 언급하며 “다른 의견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