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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로 가족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6533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VlZ
추천 : 0
조회수 : 31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8/19 00:34:40
우리 가족은 어머니, 저(25), 동생(21) 3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평소에 가족관계는 원만했습니다. 어머니와의 관계는, 제 입으로 말하기는 뭐하지만 꽤나 남들보단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독립했고(식사 빼고), 매일 같이 운동다니구요, 일주일에 한번은 둘이 외식하고, 두달에 한번은 영화도 보러 가며, 장 볼때도 자주 따라다니죠. 아무래도 아버지가 안계시는 가정이다보니 좀 더 어머니랑 돈독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동생은 그냥 뭐, 흔한 오빠 동생 사입니다. 서로 싫어하고, 평소에 연락도 잘 안하고.. 그러다가 누가 동생이나 오빠 욕이라도 하면 화내는.. 까도 내가 깐다는 그런..?
하여튼 그런 관계입니다. 사실, 어머니께서 저와 동생 간의 대우 차이는 좀 있긴 합니다. 뭐.. 저는 대학 입학때부터 등록금을 알아서 해결했지만, 동생은 전액 어머니께서 충당하시고.. 둘이 어디 좀 나갔다 오길래 어디 갔다 왔어? 하면 둘이 맛있는거 먹고 왔대고.. 새벽에 동생이 걸어서 30분도 안되는 곳은 차타고 데리러 가지만(지갑 있음) 1시간 걸리는 나는 알아서 오라 그러고(지갑이 없는 상태).. 저는 20살때부터 휴대폰 값부터 옷값까지 다 자비로 해결하지만 동생은 다 엄마돈으로 해결..
대충 이런 식이지만 그냥 여자와 남자, 오빠와 동생의 차이겠거니 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근 며칠간 치킨이 너무 먹고싶었습니다. 저는 다이어트 중이라서, 꽤나 먹을거에 굶주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어머니한테 그랬죠. 우리 오늘 저녁 치킨 좀 먹자고.. 치킨 너무 먹고 싶다고.
그러자 어머니께서는 니가 사면 먹을겧ㅎㅎㅎ 하면서 웃으셨습니다. 사실 저랑 어머니 둘 다 다이어트 중인 상태기 때문에 먹으면 안되기도 했고.. 최근에 큰 돈이 나간터라 '그냥 순두부나 먹자 ㅋㅋㅋㅋ 내가 저녁할겤ㅋㅋㅋ'하고 웃어넘겼죠.
그리고 2일 후 밤, 저는 익일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먼저 수강신청을 한 동생에게 괜찮은 피씨방을 물어보기 위해 안방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어머니랑 동생 둘이서 노트북으로 예능을 보면서 치킨을 먹고 있더라구요. 소리도 밖으로 안새나가도록 서로 이어폰도 한쪽씩 끼고서 말이죠. 순간적으로 너무 어이가 없더군요 ㅋㅋㅋ.. 그래서 그냥 쳐다보고 있으니까 둘이서 나를 보고 한다는 말이 '들켰으니 어쩔 수 없지' 하면서 다시 예능 보면서 치킨이나 먹더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기가 찹디다. 이 나이먹고, 그것도 가족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참내 ㅋㅋㅋ.. 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애초에 그날은 치킨 먹으라고 해도 운동한게 아까워서 안먹는다고 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집에 그냥 다른 사람이 있다고 해도 맛이나 볼테냐고 물어보는게 예의 아닙니까? 애완견이더라도 살은 발라줬을 겁니다. 하물며 며칠전까지 제가 치킨치킨 노래부르던거 알고 있는데도?
더 화나는건 제가 화나서 그날 이후로 말도 안걸고 대답도 퉁명스럽게 하니까 자기들도 말도 안겁니다. 자기들끼리 뭐 시켜먹고 깔깔대면서 난리도 아닙니다. 이건 뭐 안그래도 불편하던 차에 잘됐다는 식인거 같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래서 저도 자존심이 있지, 말을 안걸고 있습니다.
제가 화나는건 나 뺴고 치킨 먹었다는게 아닙니다. 둘이서, 나한테 숨기고 몰래 먹었다는 게 화나는거죠. 그것도 제가 계속 원한다고 얘기했던걸요.
그래도 같은 집안에 살면서 서로 말없이 산다는 건 좀 불편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먼저 말을 트기는 싫구요. 전 잘못한게 없거든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나한테 뭐 할말 없냐는 식으로 나가볼까요? 아니면 다른 방법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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