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현재의 게시판 분쟁 상황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6539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울방울해2
추천 : 1/6
조회수 : 34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10/30 18:52:27
 
 
제가 사과문 아래의 내용과 같이 올렸다가 나누라고 말씀하셔서 나눠서 올립니다.
 
최근의 게시판 간 분쟁 사태를 보면서 제가 했던 생각을 좀 적어볼까 합니다.
그간 시사게와 몇몇 타 게시판 사이에 어떤 분쟁들이 있어 왔는지 대략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쪽에게도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는 관망하는 태도를 쭉 취해 왔습니다. 다만, 제가 자주 들여다 보는 게시판이 시사게시판 이고, 이 분쟁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에 관한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추측입니다.
시사게시판이 여러 게시판의 표적이 된 이유가, 아마도 가장 큰 게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렵지만ㄱ.ㅆ 마이웨이? 닥치고 지지? 라고 할까요저 또한 갖고 있는 그런 태도 때문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시사게를 치를 떨 정도로 싫어하는 몇 몇 분들이 보이기도 하는데요.. 아마 저런 이유가 크겠죠. 그 분들의 마음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저 포함 이 문빠라고 손가락질 당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 그 이유에 대해서 조금만 얘기해 보려고 해요.
순화하지 않고 바로 말씀드리면요뭐 이건 그냥 제 생각이에요.
단도직입적으로, 대통령 죽을까봐 그래요. 우리 손으로 만든 대통령, 또 우리 손으로 죽일까봐. 그래서 그런거 같아요. 그게 가장 커요. 일단 저와 제 주변 문빠들은 그래요. 노무현 대통령을 국민들 손으로 만들었는데 국민들이 죽인거 라고 생각해요 (사실 이건 고 신해철씨가 노대통령 돌아가신 직후에 한 말입니다. 우리가 죽인거라고.,.) 대통령 만들어 놓고 비판적 지지 한답시고 전국민이 다같이 대통령을 조졌어요. 저도 마찬가지죠.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라는 말을 전국민이 달고 살았고, 정권이 바뀐 후에는 논두렁에 시계 찾으러 가자는 한겨레의 사설을 보면서 혀를 찼어요. 노무현 죽이겠다고 사정없이 달려드는 언론들과 같이 칼들고 조졌어요. 퇴임한 대통령을.. 물론 판은 이명박이 깔았지만, 거의 전국민이 참전했죠. 저는 20대 였고 정치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시절이었어요..
그리고 그 분이 그렇게 돌아가시고 나서, 집단적으로 트라우마 같은 게 생긴 거 같아요. 지금 있죠, 올 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이 됐잖아요. 이 문빠들이 겉으로는 엄청나게 환호하고 즐거워하고 축제다!!! 싶어 보이지만, 속은 안그래요. 매일매일이 살얼음판 이에요. 하루하루가 안절부절이에요. 대통령에 관해서 말이에요. 혹시나 잘못될까봐. 그래서 노통처럼 잃을까봐. 그 트라우마가 너무 커요. 지금 대통령 한 사람 바뀌었고, 여기저기서 물어 뜯고 흔들고 공격하는 놈들이 너무 많아요. 예전에는 우리가 무식해서, 뭣이 중한지 몰라서 같이 흔들고 같이 물어 뜯었어요. 그래서 그런 결과를 맞았잖아요. 정말 다시는 그런 짓 하고 싶지 않아서예요. 속은 잘못될까봐 불안불안한데, 그래서 겉으로 ㄱ.ㅆ 마이웨이 처럼 행동하는 거에요. 니들이 뭐라고 한들 신경 안쓴다. 우리는 절대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거기 때문에. 지키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해서 그래요. 문재인 대통령도 국민들이 필요해서 밀어 넣은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더 미안해서요.
얼마전에 신랑이 저한테 이런 얘기를 했어요. 지금 문빠들 보면,,, 둘째 아들 수술실에 넣어 놓은 부모들 심정인 거 같아.. 첫째는 병이 났는데 이 부모가 무식해서 치료를 잘 못해줘서 죽은거야. 근데 둘째가 같은 병에 걸린 거지. 이번에는 절대 아이를 잃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수술실에 넣어 놓은 것과 비슷한 마음인 거 같아. 너무너무 불안하고 막 신경이 곤두서 있고무슨짓을 해서든 지킬려고죽을까봐. 또 그렇게 잃을까봐.. (이 대화를 할 때는 신랑이 멋져 보였는데 글로 적으니 많이 오글거리네요..) 이런 비슷한 심경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속은 노심초사 안절부절…. 혹시라도 나쁜 일이 생길까봐 불안해서 막 더 그러는 거 같아요. 일단 제가 그렇거든요.
그 외에 다른 이유들도 있겠죠 물론. 지난 9년간 나라가 너무 망가져 버려서 거의 국가 재건 급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상태인데, 만약에 이 정부가 실패한다면 이 나라에 정말 희망을 가질 수가 없다고 생각되거든요 저는.. 그럼 문재인 정부가 절대선이냐? 세상에 그런 게 있나요? 특히 정치의 영역에 절대선이라는 개념을 들이댈 수가 있나요? 그럴 수 없잖아요. 물론 현 정부가 헛발질을 하거나 잘못된 판단을 할 수도 있어요. 그게 정말 말도 안되는 무슨 북한과 전쟁을 선포한다든지 그런 일이 아니고서는 저는 지난 이명박근혜 정권 때 보다는 관대하게 바라 볼 생각입니다. 김어준씨가 한 얘기에요 이건. 저도 동의하구요. 지지자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문대통령이 지난 9년간의 정권보다는 선의라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 알잖아요. 솔직히 그렇잖아요.  
또 한가지는,, 이 사이트의 특수성 때문에 더 극렬하게 반응하게 되지 않나 싶어요. 다들 아시다시피 오유가 국정원 사이버 공작의 본거지 였잖아요. 실제로 분탕질 치려고 투입된 정직원들이 사이트 망하게 하려고 흔들고 이간질하고 얼마나 괴롭혔습니까. 그리고 지긋지긋한 일베 버러지들은 어떻구요, 그 일 들을 겪고 난 이후에 신경 곤두서 있는 회원들이 많아서 뭔가 이상스럽다고 생각되면 일단 의심부터 하게 되는 거 같아요. 100% 그렇다는 게 아니라 오유가 여타 다른 사이트들에 비해서 분탕질에 취약한 게 사실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좀 더 민감한 거 같다는 얘기에요.  
지금 저 같은 문빠들(과 시사게시판)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어떤 연령대이며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 오셨는지 몰라요. 그리고 시사게를 대표하지도 않는 일반 회원이구요, 다 닥치고 문빠들을 이해해라!! 라는 주장도 아니에요. 다만 제가 이런 장문을 쓴 것은, 이 사람들이 이러는 게 이런 연유가 있고, 그게 좀 마음이 아프고 비극적인 일이기도 하구요, 이들이 가진 트라우마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 일 수 있어도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절박하고 가슴 찢어지는 부분이라서.. 그래서 저렇게 더 오바하고 그래 나 문빠다 어쩔래 하는 태도를 취하게 되는 거라고그냥 그 부분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에요. 제가 대표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많은 분들의 마음이 그럴 거에요. 만에 하나 이 정부가 실패하고 대통령이 잘못되는 그런 일이 또 생길까 봐 걱정이 되서그래서 너무 심해 보일 정도로 애 쓰고 있는거라고저는 생각해요. 그러니 많은 분들이 노여움을 조금 가라앉히시고비아냥과 조롱은 서로 자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조금 릴랙스 하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이 분쟁이 계속 이어진다면 운영자님의 개입이 필요하겠죠. 지금 같아서는 저도 운영자님이 좀 개입을 하셨으면 좋겠는데요. 어떻게 되신건지 ㅠ.ㅠ 내 아이디도 안 살려주고
저는 오유를 좋아합니다. 예전의 오유도 좋고 지금도 좋아요. 제가 게임을 전혀 안 하는 사람이라서 폰으로 보는 게 오유 아니면 딴지 자게밖에 없어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약간 주눅이 들어서 이 글을 끝으로 댓글이나 게시글 쓰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원래도 별 거 안했어요.) 사실은 이 글 밑에 막 비아냥대고 조롱하는 댓글이 달릴까봐 무서워서 일단 사과할 부분 하고, 하고 싶은 말 하고, 댓글에 피드백 안하려고 해요 ㅠㅠ 무서워요 너무 ㅠㅠ 트리플 a 형이라서 ㅠㅠㅠㅠ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ㅠ 그냥 앞으로 눈팅만 할게요. 
암튼 저는 오유가 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쉽사리 망가지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곳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버러지들 때문에 안 좋아진 이미지도 좋아졌으면 좋겠구요.. 유머와 시사와 해학과 풍자가 가득한 즐거운 사이트였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길었죠. 죄송합니다. 오징어 여러분들 좋은 저녁 시간 되세요..^^ (갑자기 급 마무리;;;;;;;)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