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단체로 육군 31사단 병영체험 훈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2학년인 나는 설렘과 긴장된 마음으로 31사단 위병소를 통과한 후 안내 간부님으로부터 군복과 개인 장구류인 탄띠·방독면·방탄 헬멧을 지급받는 순간 진짜 여군이 된 것 같았습니다.
첫날, 간단한 입소식을 마치고 유격체조와 장애물·화생방 교육이 실시되었고 ‘자신감을 갖고 모든 훈련에 최선을 다하자’고 스스로 다짐했지만 유격체조와 장애물 훈련을 받으면서 마음먹은 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더군요, 내 자신의 체력에 한계를 느낄 때마다 남자들과 똑같은 훈련을 받고 임관한 여군들이 존경스럽게 느꼈습니다. 그 느낌도 잠시, 화생방 훈련에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나오는 눈물과 콧물…. 여자로서의 부끄러움도 잊은 채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2일차 훈련은 철조망 설치를 비롯해 위장·종합장애물 훈련 등 영화에서나 본 훈련을 실제로 경험하면서 소중하고 보람된 1박 2일간의 병영체험 훈련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비록 1박 2일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엄격한 통제와 규율이 적용되는 병영문화와 다양한 훈련을 받으면서 어렵고 힘들었지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고 이번 병영체험 기회를 통해 군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이렇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매일 노력하는 우리군인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감사했습니다. 비지땀을 흘리며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군인 아저씨들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우리가 왜 군을 믿고 사랑해야 되는지 이젠 알게 되었습니다. 늘 항상 같은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서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방법은 다르지만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애국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국가안보가 왜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