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말 못하고 혼자 앓고 있다가 한줄 씁니다.
세금때고 245 받고 있는 회사원 입니다.
아이는 현재 3살, 이제 200일 아이 2둘의 아빠이기도 합니다.
결혼은 양가 지원 없이 저희가 모은 돈으로 했고, 집 또한 전세대출 받고 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제가 이직을 하면서 시작 되었네요.
전직장은 세후 280이고 3달에 한번씩 150~200 정도의 보너스가 나왔습니다. 대신 항상 9시~10시 퇴근에 주말은 거의 출근 했구요.
첫째가 생기면서 와이프는 직장을 휴직하게 되었고, 참고로 와이프는 종합병원 간호사 입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 있는 저이기에 와이프가 많이 힘들어 했어요. 그래서 처가집 근처의 회사로 이직 그리고 이사를 했습니다.
현재 회사는 급여는 전회사와 비교했을때 적지만, 7시 퇴근에 주말은 쉽네요. 가끔 토요일 근무하는 정도.
둘째가 생기고 하다보니 그만큼 지출도 많아 지네요. 저는 술은 안하고, 담배는 끊었습니다. 그리고 전혀 연고 없는 지역으로 이사했기에 밖에서 돈 쓸일이 없네요.
와이프도 우리 수입에 맞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듯 하더군요.
아이는 클수록 그에 맞는 책이든 장난감이든 그에 맞는 수납장이든 사야하는데 그게 가격이 저렴하지가 않아요. 많이 부담이 되더군요.
저는 거의 중고 혹은 발품 팔아서 저렴하게 사고자 하는 주의지만, 와이프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했어요. 그런걸로 몇번 사소하게 싸우다가
결국 와이프도 속에 있는 말을 하기 시작했네요.
제 수입이 너무 적다는 거지요.
아이들꺼도 그렇고 본인꺼도 그렇고 모든 제대로 살수가 없다고 하네요.. 한편으로는 이해도 갔습니다.
다른집들 보면 이제 100일 된 아기도 가정 어린이집에 맡기는데 그럼 우리도 그렇게 해서 맞벌이 하자 라고 하면 그건 둘째가 어려서 싫다고 합니다.
저는 단호하죠. 그럼 답이 없다. 난 회사원이고 고정 급여 외 수입은 없다. 그렇다고 투잡을 뛴다고 한들 예전 직장의 생활과 틀려지는게 있겠냐....
그런데 제 수입이 적다고 직접적으로 들으니 그 후유증이 정말 상당하더군요.
와이프 본인도 화가 나 있는지 집에 가도 대화가 없어요. 저는 또 그 모습이 화가 나고. 서로 집에서 대화가 없습니다. 아니 잠깐 대화를 하다보면 또 같은 문제의 반복입니다.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라고 물으면 모르겠다고 하네요. 아니 결혼 준비 할때 시댁에서 도움 준다고 했을때 그걸 왜 거부 하고 본인 힘으로 하겠다고 했냐고 그걸 이제와서 따지고 있습니다.
처가도 지원 안하는데 왜 시댁에서는 지원 해야 하냐, 그리고 그게 지원이냐 양가 부모님의 노후자금 자식들이 까먹는지...... 라고 말하고 싶지만, 저는 차마 그런말 못하겠더군요.
한달 조금 넘게 그러고 있으니 정말 집에도 가기 싫어지더군요.
아. 참고로 첫째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퇴근할때 보육원에 들려서 같이 집에 갑니다.
집에 가기 싫어서 첫째 데리고 처가에 잠깐 들렸다가 잘때 되서 집에 들어가고...
근데 정말 극복하기 힘드네요. 주위 동료든 친구든 그 누구한테 말하지 않고 있지만...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