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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게 먹여본 단계별 한국음식(Easy~Hell)
게시물ID : cook_1654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일랄
추천 : 10
조회수 : 1706회
댓글수 : 134개
등록시간 : 2015/10/24 22: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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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얼마 전, 인도여행에서 친해진 네덜란드 친구(28세, 남, 모태솔로)가 한국에 놀러와서 제 집에 5일간 묵었습니다.
인도에서 같이 거친 음식 먹던 친구인지라, 한국에서도 다양한 음식을 먹고 싶어하더군요.
대학생에 주3파인지라 공강도 많고 해서(시험기간 전), 4일동안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다양한 음식을 맛보여줬습니다.
최대한 많은 음식을 먹이려고, 저녁은 2~3차씩 가졌네요 ㅋㅋㅋㅋ
 
1. Easy 단계
-찜닭
-숯불갈비
-간장치킨
-모듬전
 
맵지 않고, 먹기 쉬운 음식들이죠. 베리 딜리셔스를 외치며 흡입하던....
 
 
 
2. Normal 단계
-양념치킨
-닭갈비
-김치찌개
 
살짝 매운기가 들어간 음식들입니다. 양념치킨은 네네 핫후라이드였는데, 꽤나 맵더군요...
그래도 이 녀석, 매운 음식 좋아한다며 땀 살짝 흘리며 잘 먹습니다.
 
 
3. Hard 단계
-감자탕
-낙지볶음
-곱창(소곱창)
 
여기부터 조금씩 어메이징이 나옵니다. 일단 겉보기부터 그로테스크하죠. 감자탕(정확히 말하자면 뼈해장국)의 등뼈를 보고 놀라고, 낙지의 경우 그리스에서 먹어봤다고(문어겠지?) 하지만 얘가 낙지볶음처럼 매운걸 먹어봤을리가요...... 소곱창의 돌돌 말린 모습과 꽉 차있는 곱을 보고 꽤나 놀라더군요.
그래도 여기까지는 다 잘 먹던....
 
 
 
4. Hardcore 단계
-불닭
-청국장
-추어탕(통째)
 
더 로컬, 하드코어 음식을 찾길래 데려간 곳들입니다. 점심은 청국장 맛집으로 갔는데, 입구에서부터 뭔가 얼굴이 이상해짐 ㅋㅋㅋㅋㅋㅋ 코를 막고 먹으니 먹을만하다더군요. 나중에는 아예 물에 적힌 휴지로 코 막고 먹다가 GG
저녁으로는 추어탕을 먹으러 갔는데, 믹서에 간 게 아니라 미꾸라지를 통째로 삶아낸 집입니다. 그래도 처음에 완전 놀라더니, 한 마리까지 어떻게든 먹고 나서 포기하더군요. 불쌍하대요 ㅋㅋㅋ
밤에 집에 와서 불닭(전문점은 아니고, 매운요리 곱창볶음 전문점에서 시킴)을 시켜줬는데, 왓더헬이라면서 두 점 먹고 바닥을 구릅니다.
 
 
 
5. Hellstream
-산낙지
-홍어회
-보신탕
하드코어 단계까지 맛봤음에도, 이 녀석의 로컬 하드코어 음식을 향한 욕구가 끊이질 않습니다.
일단 동네 어귀의 산낙지+육회 전문점에 데려갑니다. 낙지가 꿈틀대는 걸 보고 동영상을 막 찍더군요. 이건 도저히 못 먹겠다는걸, 제가 앞장서서 몇 개 먹어보니 다리 조그마한거 하나 들고 입에 넣습니다. 3초 후 바로 뱉네요 ㅋㅋㅋㅋ
홍어회는...... 첫 날 모듬전 먹은 곳에서 밑반찬이랍시고 조금 나왔습니다. 삼합까진 아니고 홍어회랑 씻은 묵은지 3점 나오던데, 이거 굉장히 어메이징한 스시라고 하드코어 끝판왕이라고 했더니 입에 넣었다가 격뿜 ㅋㅋㅋㅋ
마지막.. 보신탕은 직접 먹은 건 아니고 그냥 시장통에 있는 집 근처에 데리고 간 정도입니다. 얘도 한국과 중국에서 개를 먹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먹고싶진 않다고 하더군요. 그냥 구경하는걸로. 참고로 수육이라고 뭔가를 삶아놨던데, 그것만 보고도 오우~ㅠㅠ
 
 
 
 
워낙 희한한거 좋아하는 놈이라 다양한걸 먹여줬는데(본인이 원했음), 산낙지와 홍어회는 도저히 못 삼키더군요.
다음에 제가 네덜란드 오면 구더기 치즈랑 슈르슈트뢰밍(그거 네덜란드 음식 아니지 않나?) 통조림 먹여준다던데, 아무래도 네덜란드 가면 안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출처 2주 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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