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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선생님들에게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게시물ID : sewol_165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르피오
추천 : 2
조회수 : 25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4/24 23:13:35
3년차 초등교사입니다.
오늘은 2012년에 함께 근무했던 동료교사 모임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다들 많이 속상해하고 또 실망하고 계셨습니다.

오늘모인 총7명중 3명은 부부교사이신데, 교사이신 배우자와 나눈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만약 그런 상황이 오면 혼자 살아나오지 않을거다. 죽을때까지 학생들을 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자녀들이 아빠엄마 그러지 말라고, 우린 어떡하냐고 했다는군요..
하지만 30대후반부터 50대중반까지의 선생님들은 모두 입을 모았습니다.
"내가 죽으면 내자식도 불쌍하지만, 그래도 역시 눈앞의 또다른 자식들을 버리고 나만 살 순 없다"고

그동안 세월호사건을 보면서 단체활동중 재난 상황이 닥친다면 나는 어느정도까지 구조에 힘쓸 수 있을까,
당연히 나혼자 먼저 탈출하진 않겠지만, 생명의 끈이 멀어지는걸 보면서도 마지막까지 남을 수 있을까.
혼자 고민도 해보았으나 아직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내린 결론은 응급,재난,대피,구조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당장 우리학교,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학교에도 학교현장에 맞는 재난대응교육으로
조금이라도 많은 새싹들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요.

요즘 학교에 교사/스승은 없고 교육공무원/회사원 뿐이라는 말씀을 많이들 하십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식들을 보면 그런 사람들도 있는걸 부정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직 제 주변에는 학생들을 위해 애쓰는 좋은 동료가 가득합니다.
아이들이 우선인 것이 당연한 분위기의 학교에서 근무해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이 분위기가 변질되지 않도록 노력할겁니다.

세월호 속에 갇혀있는 모든 탑승객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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