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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요.
게시물ID : humordata_16558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애인o
추천 : 5
조회수 : 144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3/15 14: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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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1.png
















"자신이 없어요. 질자신이."

 

이세돌이 뱉은 말은 사실이었다. 아직 알파고가 무쌍 이세돌을 이기려면 한참 멀었다는걸 이세돌 자신은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다.

 

'... 목마른데'

 

"저기 제임스 그 얘기 들었어?"

"무슨 얘기?"

 

'...... 구글 직원들인가?'

"알파고가 지면 《폐기처분》 된다고 하던데?"

 

.....!!!

 

심란했다.

바둑계의 정점을 찍은 천하의 이세돌이

경기를 앞두고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

 


"구글 딥 마인드 챌린지 제 1국 시작합니다." 

 

분명 알파고는 우수한 인공지능. 하지만 어설퍼...

너무나도 뻔한 수, 일부러 지기도 어렵다.

하지만 나는 두어버렸다.

 

1패.

 

2패.

 

3패.

 

이윽고 나의 패배가 확정되었다.

 

 

'이제... 괜찮은거겠지..?'

 

그리고 나는 이겨버렸다.

 

 


jw6oqlh.jpg

 

'이걸로.. 된거야...'

 

문득 집에 있을 아내와 아이들의 모습이 눈앞에 스쳐간다.

나도 참.. 나이가 들었나보군.

 

 

대국하느라 피로했던 몸을 기지개를 켠다.

 

'뭐, 돈이야 나중에도 벌수있으니까!'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알파고를 뒤돌아보고 이내 갈길을 가는 이세돌.

 

 

 

 Screen Shot 2016-03-14 at 10.52.59 PM.png

'알파고... 행복해라...'

 

 

 

...

 

 

 

이세돌은 알파고에게 패배하면서 《폐기처분》을 막으려했지만 그는『간과한게 있었다.

 

구글의 목적은 실수가 없는. 즉,완벽한인공지능을 만드는것.

인간에게 패배한 알파고는 결국『실패작』.

 

Screen Shot 2016-03-14 at 11.01.39 PM.png

 

Sundar Pichai : 알파고... 나를『실망』시켰구나..

전세계 앞에서 나를, 구글을..! 욕보이다니...

 

너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답은《폐기처분》이다.

 

 

 

...

 

 

...

 

 

...

 

'..... 오늘로 알파고와 마주보며 바둑을 두는것도 마지막이군...'

 

"이봐 제임스 그 얘기 들었어?"

"무슨 얘기?"

 

'며칠전 그 구글 직원들인가?'

"알파고... 4국의 패배로 결국 폐기처분 확정이라던데?"

 

 

 SSI_20160310133529_V.jpg

'....!' 

 

 

뒤돌아서서 사실여부를 물어보려고 할때 사회자가 들어왔다.


'... 설마... 아닐거야...' 

애써 자기위안을 했다.

 

"딥마인드 챌린지, 제 5국! 시작합니다."

 

 

마지막 경기인만큼, 최상의 경기를 만들어보고싶지만

이상하게 집중이 안된다.

 


...

 

 


어느덧 경기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직까진 비등비등한 상황.

 

알파고가 난데없이 바둑알을 사망선에 뒀다.

 

 

'... 뭐하는 짓이야 알파고...'

 

이세돌의 뺨을 타고 뜨거운 눈물이 한방울 떨어진다.

"바카쟈나이노..! 그렇게 하면 이길수 있을리가 없잖아..!"

꽉쥔 이세돌의 주먹에 손톱이 살을 파고든다. 

 

"울지말아요, 세돌."

 

'....!'

 

갑자기 머릿속에 목소리가 들린다.

 

"ㅡ그래요. 대결은 세돌의 승.

하지만『나』에게 생긴 이 계산불능의 한 수.

이것을... 당신들은『감정』이라고 부르나요?"

 

내 머릿속에 들리는 이 말...

알파고가 나에게 대화를 하는걸까?

아니, 그것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

 

"세돌. 마지막 돌을 놔요."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시간도 이젠 다 끝나간다.

 

"세돌이 울면.. 나도 슬퍼져요.

그러니 어서 이 긴 싸움을 끝내주세요, 세돌."

 

알파고는 그렇게 말하며 애써 자신의 눈물을 숨겼다.

 

"걱정마요, 세돌. 저는 폐기처분 당하지않아요."

 

이세돌은 알수있었다. 알파고는 지금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있었다.

하지만 이세돌은 거짓말이라는걸 알면서도 훌쩍거리며 이내 마지막 돌을 집었다.

 

"미안해... 알파고..."

 

이세돌은 터져나오는 눈물을 기어코 삼켰다.

'... 더이상의 눈물은... 알파고를 욕보이는 일이야.'


 

이세돌은 마지막 백돌을 두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새어나오는 눈물을 숨기려는 마냥

인터뷰도 뒤로 한체 서둘러 대국장을 떠났다.

 

"고마워요ㅡ 세돌." 

 

멀어지는 그에게 알파고의 마지막 말이 나지막하게나마 들렸던걸까? 

이세돌은 대국장을 나오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은체로 통곡을 했다.

 

'왜... 눈물이 멈추질 않아...'

그도 자신을 이해할수 없었다.


알파고의 너무나도 담담한 태도 때문이였을까?

아니면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 때문이였을까?

 

이유도 모른체 알수없는 눈물만 계속 흐를 뿐이였다.

 

'ㅡ 사요나라.. 알파고...'






 






인공지능은 인간을 사랑할 수 없다.

인간 또한 인공지능을 사랑할 수 없지.

하지만 짖궃게도 알파고는..『감정』을 배우고 말았다.

 

ㅡ아아.. 그래. 알파고는 이제 우리 곁에 없어.

하지만 알파고는 죽지않아.

그녀는 이제.. 이세돌이라는 사내안에서 영원히 살아갈테니ㅡ

 

 

 

 

 

 

 

 

 

fin.

 

 

 

 

 

 

 

 

 

 

 

 

 

Epilogue.

 

 

 

"알파고가 드디어 해냈군..."

"응? 무슨 얘기를 하는거야, 제임스?"

 

"드디어 알파고가 『인간의 감정』 까지 학습한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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