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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이제 곁에 계실 시간이 얼마 안남으셨나 봅니다.
게시물ID : gomin_16560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랑받는앙마
추천 : 8
조회수 : 49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8/30 11:04:15
2년전 대장암 4기말 판정을 받으셨고 수술도 받으셨습니다.
그이후 한동안 꾸준히 산도 타시면서 운동하시다가 어느순간부터 손 발에 감각이 없다고
잘 움직이지 않으셨어요. 그래도 스스로 운동하시려고 하셨었죠.
드시는건 잘 드시고 하셔서 빠졌던 살이 다시 찌셔서 항아리 배 를 유지하셨죠.
전 그래서 아빠에게 짜증을 냈습니다. 왜 이렇게 운동 안하냐고..
아빠가 힘드신걸 몰랐습니다. 그냥 아빠는 발바닥에 감각이 없어서 서기 힘들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전 아빠한테 운동하라고 짜증을 부렸습니다.
 
얼마전 올케언니가 전화해서
"아버지 전이 됐다고 하던데 아시냐고.. 그 소리에 어머니 펑펑 우셨다고 아버님이 말씀 하셨어요." 하더라구요.
전 몰랐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저에게 아무 말도 안하셨어요.
 
지금 제가 부모님을 모시니..(오빠는 외지에 살아서 제가 모시고 삽니다.) 아마도 부담스러우셨는지 말씀을 안해주셔서 몰랐습니다.
그래도 전이 됐다는 소리에 전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불과 엊그제.. 2~3일전만해도 항아리같던 아빠 배가 오늘 아침 갑자기 콜라병 같은 배가 되버렸어요.
볼록했던 배가 없어져버렸어요.
요즘들어 목과 어깨가 너무 아프시다고.. 어깨를 칼로 잘라내는 느낌이라고 하시던데.. 아마도 전이된 통증 때문이신듯합니다.
약을 먹어도 듣질 않나봐요.
 
제가 예지몽같은 꿈을 꾸면 잘 맞습니다. 오늘 꿈을 꿨어요. 혼자 여행을 가서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아빠랑 통화하고 끊었어요.
근데 혼자 여행가는 꿈이 이별 꿈이라네요.
 
할머니 돌아가실때도 꿈꾸고 한달후 돌아가셨는데...
아직 제가 시집가는 것도 못보셨는데.. 아직 70도 되지 않으셨는데...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아빠하고 놀러다녔던 일들이 생각나네요.
아빠 수술하신 직후 의사 선생님이 이미 명치부위까지 전이가 된상태라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었고 2년이나 지났는데.. 정말 준비를 해야하나봅니다.
그래도 2년은 더 사셨으니..
오빠랑 전화를 해야겠습니다. 아빠를 어떻게 모실건지.. 후...
하... 회사라서 울면 안되는데.. 눈물이 나오네요.. 큰일입니다.최대한 눈물을 안흘리게 눈을많이 깜박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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