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어떤 단체든 아무것도 대표하지 않습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기독은 한자로 Christ 를 읽는 말입니다.
즉, 기독교는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종교라는 의미입니다.
헌데 정말 예수가 원한 종교일까요?
초기 교회의 세력확장에 가장 노력한 사람은 바오로(바울) 사도입니다.
그런데 이 양반은 예수 사후에 태어났고 나중에 들어 온 사람이에요.
오히려 그 전에는 예수쟁이들 잡아들이던 사람이었죠.
그러던 차에 사도행전 등에서는 계시를 통했다고 하지만 뭐 어쨌든 유대교를 버리고 개종하게 됩니다.
알다시피 예수의 제자는 12명이었다고 하고,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오히려 정말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바오로는 어릴적부터 유대교의 교육을 충분히 받은 엘리트였고, 로마 시민권자였습니다.
예수를 직접 겪었으나 별다른 능력이 없었던 다른 제자들과 달리
뛰어난 언변과 정치에 대한 안목으로 교세 확장에 기여한 점은 기독교 내부에서는 큰 축복일지 모르나,
그로 인해 예수의 본질은 상당부분 와해되었다고 봅니다.
그역시 수많은 고난 끝에 참수당하였습니다.
그런데 간혹 복음서를 읽고, 그 이후의 사도행전이나 서간들을 읽으면 생각보다 큰 괴리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기록들에 의하면 바오로는 분명 진취적인 사람이었고, 영리했으며, 헌신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의 가장 큰 메시지인 '사랑하라'는 것을 실천하기 보다는 그 이야기를 퍼뜨리는 데만
오히려 더 집중했다는 느낌입니다.
마치 지금의 기독교인들이 그 말씀을 실천하기 보다는 그저 퍼뜨리는 데에만 골몰하는 것처럼요.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퍼뜨릴 수 있을까만 고민하고, 그것에 집중하다가
본질을 놓쳐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과거 기독교를 박해했던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고자 하는 강박관념이 강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의 이야기들은 조금 더 나중의 일이지만,
다 아시다시피 로마의 국교가 되고, 서방강국의 국교가 되고, 이교도에 대한 침탈의 이유가 되고......
현대 기독교의 모태는
예수가 아닌 바오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예수가 그토록 바랐던 구약의 종말(혹은 완성)을 백스텝 밟은 장본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