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대한민국 찌라시 연예부 기자 ver. 개인적인 잡소리라 그냥 반말이라도 이해해주세요.
난 요즘들어 아고라의 기능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한때 아고라에서 청원 들어가면 실제로 어떤 관계자가 해당 사항에 대해서 법적 기관에 의뢰해주거나 전문적으로 일을 진행시켜주는줄 알았었는데 전혀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을때 약간 허탈한 느낌이 있었다.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최원의 처벌, 수많은 중고딩미성년 흉악 성폭행범에 대한 청원 등등 이슈가 될만한 자극적인 큼직큼직한 사건들은 어김없이 아고라 청원을 거쳤지만 현실적으로 반영된것은 별로 없었다.
이와 같은 현상을 보았을 때, 나는 아고라가 책임을 져야할 인간들에게 오히려 방패막이가 되어주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한국사람들, 아니 인간 특유의 본성일까, 수많은 사람들이 서명해주고 동의해주는 아고라라는 커다란 광장에서 왜 사람들은 그 동의와 공감에 만족해버리는 것인가? 실제로 그 짐승들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에 왜 더 화를 내지 못하는 것인가?
나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 나라의 법에 비웃음이 나온다.
상식이란 무엇인가?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고, 의무를 지키는것을 선으로 규정하며 상대방을 비참하게 만들고, 의무를 저버리것을 악으로 규정하여 그에 마땅한 보상 혹은 처벌을 해주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상식이자 법치국가의 기본 룰이 아닌가?
잘못을 한자는 벌을 받아야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증오를 엉뚱하게도 아고라에 다 풀어버리고 있다. 아고라라는 크지만 작은 광장 안에서 서로를 다독이며 죄인에게 복수해야할 증오를 풀어버리고 있다.
꼭 아고라가 아니더라도 아고라에 청원될만한 사건들은 네이트, 네이버, 다음 등을 통해서 충분히 알려질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고라에 가서 자신과 똑같이 분노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에 만족할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실제로 행동에 옮길 방법을 찾는게 더 옳은 일 아닐까?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 행동력이 떨어지는 내 자신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지만, 나 자신을 포함한 다수에게, 아고라같은 우물 속에서 빠져나오길 요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