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가봤으니까, 길을 더 잘 아는 거 아닌가요?”
수원FC는 2016년 K리그 클래식을 논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팀이다. 내셔널리그 팀으론 최초로 1부인 K리그 클래식까지 승격, 프로축구사 한 페이지를 장식한 수원FC는 1년 만에 다시 K리그 챌린지(2부)로 내려가게 됐다. 그러나 그들이 올해 남긴 스토리는 축구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수원FC는 10승과 승점 38을 기록하고도 최하위를 차지했는데 지난 2013~2015년이었다면 무조건 잔류하는 승점이었다. 강호들의 고전과 시민구단의 약진 등이 어우러지면서 보기 드문 K리그 클래식 ‘평준화’ 바람이 불었고 이는 수원FC가 부끄럽지 않은 승점을 챙기고도 떨어지는 악연으로 작용했다. 이슈 면에선 수원 삼성과의 ‘수원 더비’,성남FC와의 ‘깃발 더비’,5회 우승의 명문 포항에 거둔 4전 전승 등으로 새바람을 일으켰다. 오르락내리락하는 보통의 시민구단이 아니란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수원FC의 돌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비록 2017년을 2부에서 맞게 됐으나 1부 시절과 못지 않은 투자 수준을 유지해 1년 만의 재승격도 노려보겠다는 게 구단 측 설명이다. 구단 고위관계자는 “역시 K리그 클래식은 돈을 많이 쓰고 선수 수준이 높은 구단에 유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하지만 한 번 1부에 올랐던 만큼 구단에 대한 투자 수준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55억원으로 1부에 올라 ‘효율 경영’ 대표격이 된 수원FC는 올해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위해 총 12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부로 내려가더라도 연예산을 100억원 가량은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 측도 “구단주인 염태영 시장부터 축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한꺼번에 예산을 확 줄일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2016년 한국 프로축구에 활활 타올랐던 수원FC의 불꽃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더 탄탄한 구단으로 거듭나 팬들 앞에 타오를 전망이다.
으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