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웃는 낯에 다른사람들과 관계도 좋고, 약간 허술한듯 보이지만 의견이 필요할땐 할말도 잘 하고
사람을 좋아해서 술자리도 잘 다니면서, 다른사람들 얘기도 잘 들어주는 사람
고민거리가 있어 불러다가 얘기하면 좋은 말도 해주고 고민도 같이 해주는 사람
몇년째 만나면서 그 친구가 화내는 걸 한번도 보지 못했을 만큼 좋은 친구예요
몇번이고 만나 내 고민거리를 털어놓다보니 그 친구는 저에대해 모르는게 없습니다.
가족사부터 시작해서 직장내 문제 같은것들, 소소한 고민같은 걸 다 털어놨거든요
문제는, 제가 그 친구에 대해 아는게 너무 없습니다.
물론 몇년 동안 만나면서 쌓인 정보들이야 적잖이 알고 있지만, 문제는 당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처음 알게 되었을때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만나게 되었고, 당시에도 이친구는 숨기는게 많은가 보구나 하면서 친해지기가 쉽지 않았어요
속내를 모를 사람이랄까 그런느낌이었죠
근데 한번두번 다른 친구들과도 같이 만나고, 비슷한 동네에 있다보니 불러다가 술도 먹고 하면서 그런 어두컴컴한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여전히 자기 속내는 절대 털어놓지 않네요 몇년동안 만나면서 동생이 있다는 얘기를 얼마전에 처음 들었어요
저는 제가 털어 놓은만큼 그 친구의 얘기도 듣고 싶고, 고민도 나누고 싶은데 그런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아요
제가 좀 무슨 얘기라도 좀 하라고 하면 빙긋 웃고말거나, 딱히 그런거 없어 정도에서 대화가 막히네요
위에도 썻다 싶이 대인관계가 나쁘다거나 혼자 모든걸 다 짊어지고 끙끙 앓는 성격도 아닌데 어쩜 이렇게 자기얘기를 하지 않을까요
뭐 딱히 그 친구의 고민이나 삶의 얘기들을 들어야 겠다! 이런건 아니지만 무언가를 같이 나누면서 가지게 되는 동질감 같은게 부족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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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아닌 반전이지만 그 친구가 바로 저 입니다.
어제 친구가 퇴근길에 맥주나 한잔 하자며 불러서는 이런얘기를 하네요 - 위에 글은 어제 들었던 얘기들을 정리해서 그 친구 입장에서 써봤습니다.
너랑 얘기하면 나는 참 좋은데 니가 속내를 얘기안하니까 불안 할 때가 있다고, 혹시 나 미움받는건가 하는..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어제 처음으로 제가 어딘가 잘못되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속마음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나의 자잘한 고민들을 털어놓는 것이 고민해결이나 혹은 스트레스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라고 자답해 봅니다
하지만 친구한테 그런얘기를 들으니, 제가 모르는 저의 내면에 혹시 일반적이지 않은 성향 있는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되네요 혹시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 비슷한 그런거요
(물론 그정도까지 문제있는 성향은 아니겠습니다만)
타인과의 감정공유를 꺼려하는것이 - 꺼려한다기 보다는 귀찮다에 더 가깝지만 - 정신이나 혹은 심리적인 성향에 어떤 원인이 있을지 알고 싶기도 합니다
일단 혼자 생각도 많이 하고 있지만 해답이 안나올때는 조만간 심리상담이라도 가보려고 합니다
혹시 오유징어분들은 주변에 그런 사람 없나요? 그런 사람에게 어떻게 대하시나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3줄요약 -
1. 속내를 안 털어놓는 사람
2. 주변인이 답답해 함
3. 정신적인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