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난감한데;;ㅎ 뭐 걘 아직 어리니까 좀 더 자라면 좋은추억으로 남겠지... 저는 20살 여대생이고 교회를 꼬박 열심히 다니고있는데요 제가 저보다 어린 아이들이랑 장난을 잘쳐서 그냥; 놀아주는것 뿐인데요; 아무튼.. 되게 초등학생 남자애들이 저를 좋아해요 왜냐면 저밖에 걔네들 눈높이를 맞춰주는 사람이 별로 없거든요 그러니까 걔네들이랑 저랑 유치하게 놀아요 장단도 잘 맞춰주고 아무튼 아이들을 좋아해서 잘 노는편인데... 각설하고; 목사님 아들이 있거든요? 걔가 15살 중3 남자앤데 키는 좀 큰편이고 아무튼 애가 무뚝뚝하고 사춘기가 있는 앤데... 애가 좀 사교성이 별로 없는것 같아요 말은 잘하는데 되게 무뚝뚝하게 말하는거 있잖아요 말 또박또박하면서 무뚝뚝하게 새침하게 말하는거요 사실 제가 상담을 잘하는 편이라 애들이 저한테 상담을 잘하거든요 그런데 이 남자애는 사춘기이고,왠지 무뚝뚝하고 표정도 없고 왠지 스트레스 받은 표정이 보여서 제가 상담해주려고 특히 이 남자애한테 친근하게 말 많이 붙이고 뭔가 도움주고싶어서 잘해줬거든요. 그리고 나서 7개월간 교회다니면서 이 남자애랑도 조금씩 장난도 치고 친해지고 애가 점점 성격도 괜찮아지더라구요 밝아지고 그래서 기뻣죠 뭐 먹을거 있으면 애들이랑 같이 사주고 걔한테 성경공부도 시키고 좋은책 있으면 얘기해주고 그랬죠 항상 제 주위를 맴돌더라구요..뭐 친하니까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저번주에 그 남자애가 저한테 편지를 주더라구요 꼭 집에서 읽어보라고 근데 편지 내용이 놀라웠죠
(편지내용)
"사실 교회다니는게 지루하고 귀찮았고 아무한테 말붙이기도 귀찮았다? 그런데 누나가 처음 이 교회왔을때 누나를 보고 친해지고 싶었어 그냥 애들이랑 어울리는거 보고 나도 누나랑 장난도 쳐보고 싶었고 얘기도 해봤으면 좋겠다 생각했어 그런데 내 마음을 알아차린건지, 누나가 나한테 말거는 순간 놀랐어 떨렸어. 나는 항상 일요일이 기다려진다, 누나를 놀릴 상상을 하니까 너무 떨려서 잠이 안와 나는 처음엔 누나가 정말 내 친누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 그러면 난 누나를 놀리는 재미에 하루하루가 즐거우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친누나는 싫다, 사실 나한테 이런 감정이 생길줄 몰랐는데... 나는 내 생각,마음을 감추는 성격인데 누나한테만큼은 솔직해지고 싶다, 이런말 내가 제일 싫어하는 표현인데. 누나한테만큼은 솔직해지고 싶다했으니 말할게 나는 누나를 좋아한다. 누나가 나한테 대화거는 순간이 제일 좋거든... 5년동안 남자친구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무리지... 그래 무리일것같고. 딱 5년후에 누나가 남자친구가 없었으면 좋겠어 내가 20살 성인된후에 누나가 남자친구 없었으면 좋겠다 하지만..누나한테 남자친구 있는거 생각하니까 내 기분이 안좋다, 누나, 누나도 나랑 대화할때가 즐겁지? 누나랑 나랑 천생연분같아 교회에서 이렇게 만난것도 우연이잖아? 누나도 나한테 관심있는거 맞지? 나한테 먼저 말걸고,도시락싸오고,먹을거 사주고 나랑 대화하고 장난치는데 누나도 나한테 관심있잖아 그치? 나 너무 어리다고 얕보지마 5년뒤에 나도 어른이야 나 점점 키도 크고 있어 점점 자란다고 좀있으면 누나랑 나랑 키차이 20cm는 넘을껄? 그럼 내가 누나한테 시비걸어도 누나는 내 머리 못때려 키가 작으니까.. 난 아마도 이 편지를 주고 난 후부터 누나를 똑바로 쳐다볼수 없을것 같아 누나도 마찬가지겠지.. 하지만 누나가 이 편지 읽고 내 마음을 알게 되어도 다음주 교회에서 나한테 꼭 말걸어줘 그것도 웃으면서.. 알겠지? 그럼 다음주에 봐~
이렇게 보내왔어요 .. 제가 고백받은건 이번이 처음이라.. 그것도 5살 어린 중학생 놈한테...모른척 하는게 낫겠죠 아마.. 이 편지에는 진심이 담겨지는것 같은데.. 괜찮을거에요 걔도 시간 점점 지나면 추억으로 생각하고 피식하고 웃고 지나가겠죠 뭐 ~ 제가 너무 잘해줘서 그런가..? 어휴 이런 편지 받아보기 처음이네 걔가 정말 저한테 그럼 감정을 품고 있을줄 상상도 못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