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바람 불어오는 새벽녘에
내 가야 할 때를 알고, 고개를 숙이며 오늘을 바란다.
푸른시절 내어나와, 뙤약볕을 이겨내고
농군의 땀이 베인 손길을 맞으며,
내 가야 할 날이 오기를 여기서 바라였다.
오늘은 고개를 숙이우자...
내 가야 할 날이다.
오늘은 고개를 숙이우자...
오늘이 그날일 터이다.
하늘 바람에 푸르던 들판이
누런 빛이 머물고,
불근 빛에 젖어 갈때...
내 가야 할 날이 왔다.
오늘이 그날일 터이다.
동터오는 들판에
풍성히 맺힌 줄기에
농군의 손길이 어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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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자작시 입니다.
어느 가을 추수 날 아침에 수확되는 벼의 관점에서 적어 본건데요...
지금 고민이...
1. 처음과 끝에 사용된, 농군(農君)이라는 표현을 대체할 적절한 단어와
(벼의 입장에서 1년 동안 나를 아끼고 보살펴준 농사꾼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농군이라 표현했는데...
좀더 토속적이고 운율감 있는 단어 없을까요?)
2.
[하늘 바람에 푸르던 들판이
누런 빛이 머물고,
불근 빛에 젖어 갈때...] 여기를 ....
"하늘 바람이 푸르던 들판에
누런 빛이 머물고,
불근 빛에 젖어 갈때..."
혹은
"하늘 바람에 푸르던 들판이
누런 빛에 머물고,
불근 빛에 젖어 갈때..."
조사의 사용을 어찌해야 운율감이 좀더 살아 날지.....ㅡ_ㅡ"
3. 행과 연의 배치를 저대로 할지....아니면 재배치를 할지....
그리고 저기서 시를 끝낼지...아니면 좀 더 살을 붙여 시상 전개를 늘릴지.....고민입니다.
그외 기타 사항을 비롯하여 자유로운 첨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