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별 걱정없이 잘 지냈었는데 고비가 이따금씩 찾아오네요
금융업종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돈을 만지게 되는데
제가 입사한지 얼마 안되어 현금담당이 되었어요
다른 사원들에게 그래도 꼼꼼하다고 인정받는구나 싶었는데
다른 여선배가 실수해서 돈이 비어있었어요
그걸 보름간 모르다가
월이 바뀌면서 월마감 하다 발견한거구요
저도 담당자니까 무엇 때문에 어디서 언제부터 빈 건지 혼자 일일히 비교해가며 찾아서
어디서 뭐가 잘못된건지 적당히 써놨죠
실수한 여선배는 적반하장식으로 왜 여태까지 괜찮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러냐고 제 탓하고
같이 현금담당하는 남선배는 자기는 모르고 있었는데 인수인계 똑바로 못하냐고
휴무날에 아침부터 전화 걸어서 열받게 하고
그래서 전화받다가 야 전화받는 니 태도가 뭐냐는 남선배 말에 열받아서 질러버렸네요
휴무날에 전화해서 꼭 그런 식으로 말해야겠냐
난 무슨 과장님이라도 되시는 줄 알았다
나도 잘못 인정하기에 나 혼자서 열심히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
서로 다 자기 잘못 인정 안하고 내 탓만 하고 앉아있는데 내가 열이 받냐 안받냐
누구 탓보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야지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냐
남선배는 예상치 못한 제 반응에 나중에 만나서 얘기하자고 그러고
여선배는 미안하다고 톡으로 기프트권 주긴 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뭔가 사내에서 제 이미지만 비호감 되는 거 같네요
나중에 남선배는 결국
야 니 휴무날에 전화하는거 싫다매? 그럼 메신져로 쪽지라도 남겨
라는 말과 함께 이제 저를 대놓고 놀리며 무시하네요
제 딴에는 남선배가 또 여선배한테 ㅈㄹㅈㄹ할까봐 적당히 두루뭉실하게 적어놓은건데
결국 그것도 제 잘못이 되네요
남선배하고 따로 이 건에 대해서 1대1로 얘기를 해봐야되나요
아니면 그냥 저도 무시하고 일하는게 속편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