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첫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한국과 멕시코의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파푸아뉴기니 U-20 여자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이 14일 저녁 6시(한국시간)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리스비의 내셔널풋볼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두 팀은 12일 같은 곳에서 공식 기자회견과 공식 훈련을 갖고, 1차전 맞대결에 대한 필승을 다짐했다.

1차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는 것은 양 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 남은 두 팀인 베네수엘라와 독일의 전력 차가 현저하고 객관적 전력 상 독일의 8강 진출이 유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등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되는 한국과 멕시코가 또 하나의 8강 진출 티켓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독일은 U-20 여자월드컵 3회 우승(2004, 2010, 2014년)의 강호다.

정성천 한국 U-20 여자대표팀 감독은 국내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할 때부터 멕시코전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멕시코전에서 승리해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것이 남은 일정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정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첫 경기의 중요성은 선수들이 충분히 알고 준비해 왔다.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역시 마찬가지 입장을 피력했다. 로베르토 메디나 멕시코 U-20 여자대표팀 감독은 “첫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다음 경기는 일단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한국전에 집중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사실상 한국전에 맞춰 모든 훈련을 준비해왔다는 의미다.

첫 경기의 중요성이 큰 이상, 서로에 대한 분석과 강약점 파악은 기본이다. 더욱이 한국과 멕시코는 U-20 여자월드컵에서만 세 번째 만남이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알고 있다. 2010년 독일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 당시 정성천 감독은 한국 코치로, 메디나 감독은 멕시코 감독으로 8강에서 만난 바 있다. 결과는 한국의 3-1 승리였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3위까지 올랐다.

2014년 캐나다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에서는 함께 C조에 속해 8강 진출을 놓고 겨뤘다. 마지막 3차전에서 만나 한국이 2-1 승리를 거둠으로써 조 2위로 극적 8강 진출을 이뤘다. 한국은 이전까지 잉글랜드, 나이지리아에 1무 1패를 거둬 8강 진출이 불투명하던 상황이었다. 당시에도 감독으로서 한국을 이끌었던 정성천 감독은 지난 두 번의 만남을 떠올리며 “멕시코전에 좋은 추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멕시코전에서도 자신감 있게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양 팀 주장들은 자기 팀의 강점을 공통적으로 조직력이라고 밝혔다. 이번 맞대결은 조직력과 집중력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 주장 홍혜지는 “모든 팀에는 물론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우리는 우리의 장점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단점이 무엇인지도 확실히 알고 있고, 이를 보완하고자 노력해왔기 때문에 꼭 이길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멕시코 주장 낸시 안토니오 역시 “우리는 조직적으로 잘 정비돼있다. 우리의 장점에 집중해서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변수는 익숙하지 않은 기후와 열악한 잔디 상태다. 포트모리스비의 덥고 습한 날씨와 정비 상태가 좋지 않은 잔디에 적응해야 한다. 메디나 감독은 “월드컵 기준에 조금 못 미치는 잔디 상태다. 적응하는데 중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성천 감독은 “익숙지 않은 환경이긴 하지만, 6일 도착 후 선수들이 현지 상황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포트모리스비(파푸아뉴기니)=권태정
사진=FA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