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우낀 바둑 해프닝 (여자 MC들의 망발?)
게시물ID : bestofbest_165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icknameΩ
추천 : 183
조회수 : 10847회
댓글수 : 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7/05/17 23:15:25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5/17 11:42:00
- 여자 MC들의 망발? 시리즈 - * 바둑이 생방송으로 많이 나가다 보면 바둑에 대한 인식의 부족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MC가 실례의 말을 할 때가 있다. 특히 여자들 쪽에서 그런 실수를 할 때가 많다. 89년 조훈현이 응창기배를 우승하고 금의환향 했을 때의 일이다. KBS에서 특집 생방송을 했는데 많은 기사들도 덩달아 출연했다. 물론 주인공은 조훈현이고 나머지는 들러리 신세였다. 그 중에 6,70년대를 주름잡은 김인 9단도 참석해 있었다. 천하의 김인 9단이 조훈현 9단을 빛나게 해주는 조연이 될 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 세월의 무상함 마저 느낄 지경이다. MC들은 내내 조훈현 9단과 대화를 나누다가 김인 9단에게도 말을 걸어 주었다. 김인 9단은 한시간 내내 침묵해야 했다가 겨우 입을 열 수 있었다. 그는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거기까진 좋았다. 마지막에 여자 MC는 김인 9단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여자 MC " 근데, 김인 9단께서는 지금은 뭐하고 지내세요? " 으갸갸갸!! 여자 MC는 마치 김인 9단이 은퇴라도 한 줄 안 모양이었다. 김인 9단을 완전히 잊혀진 인물로 취급하고 있었다. -_-;; 그렇지 않아도 잊혀지고 있는 중이고 들러리까지 서는 게 기분 좋을 리 없던 김인 9단의 표정 더욱 굳어졌다. 김인 9단은 어이가 없었던지 한동안 입을 열지 않다가 마지 못해 힘없이 대답했다. 김인 9단 " 전... 아직도 바둑 두고 있습니다. -_-;;;; " 김인 9단이 그날처럼 불쌍해 보인 적은 없었다. * 대머리로 유명한 김수영 7단이 모 라디오 프로에 출연했을 때의 일이다. 해설자 출신답게 김수영 7단의 입담은 물흐르듯 했고, 프로그램도 화기애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여자 MC가 불쑥 이런 질문을 김수영 7단에게 던진다. 여자 MC " 근데, 바둑을 두는 것도 직업이 될 수 있나요? " 김수영 7단 " -_-;;;; " 우랄랄라... 오직 바둑으로 30년간 밥을 먹어 온 사람에게 바둑 두는 게 직업이 될 수 있냐고 묻다니... 그게 직업이 아니면 그럼 뭐가 직업이란 말인가. 이창호, 조훈현은 그럼 취미로 바둑을 둔단 말인가? 그날 여자 MC에게 당한 수모를? 김수영 7단은 훗날 케이블에서 하는 자신의 5분짜리 사활 프로그램에서 갚아 준다. 김수영 7단은 프로그램 서두에서 수모를 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런 질문을 받아 황당했다는 말을 웃으면서 꺼낸다. 그리고 마지막에 뼈있는 한 마디를 던진다. " 방송국에서는 여자 MC를 얼굴만 보고 뽑는 것 같더군요. " * KBS, NHK, CCTV가 공동 주최하는 아시아 속기 바둑 대회 때였다. 일본과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4회대회가 열렸다. 한국의 서능욱 9단과 중국의 마효춘 9단이 1회전에서 붙게 되었다. 마효춘은 중국 랭킹 1위답게 서능욱을 압도했다. 그리고 거의 승리를 목전에 두었는데 그만 덜컥수를 두어 서능욱 9단이 이기고 말았다. 바둑이 끝나자마자 여자 MC는 서능욱과 인터뷰를 했고, 잠시 후 다 이긴 바둑을 져서 망연자실해 있는 마효춘 9단과도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만 초장부터 초치는 질문을 던진다. 여자 MC " 오늘 졌는데, 서능욱 9단에게 배울 점은 뭐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으갸갸, 도대체 누굴 보고 뭘 배우라는 건가? 9단이면 입신(入神) 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들이 가지는 9단에 대한 자부심이 얼마나 강한데... 그들에겐 그런 질문 따위는 어울리지도 않고, 큰 실례가 될 뿐이란 걸 그 아줌마는? 죽었다 깨도 모를 것 같았다. -_-;; 통역을 통해 그 질문을 받은 마효춘 9단은 의외로 차분하게 질문에 대답했다. 잠시 후, 통역하는 사람은 이런 말을 전해 주었다. 통역 " 별로... 배울 점은 없다는 데요. -_-;;;; " * 1988년 제1회 후지쯔배 세계 바둑 대회가 열렸을 때 한국의 13세 소년 이창호가 한국에게 배당된 4명의 엔트리에 끼어서 일본에 가게 되었다. 예선 하루 전날 선수들은 이름이 들어 있는 구슬을 하나씩 뽑아서 대적할 상대 선수를 뽑게 되었다. 이창호가 눈감고 뽑은 선수는 운 좋게 일본의 2류급인 왕명완 8단... 대진이 모두 가려지자 사회자는 기사들을 한 명씩 호명해 소감을 말하게 했다. 여자 MC가 이창호와 붙게 될 왕명완 8단을 호명할 때였다. 그 여자 MC는 이런 말을 덧붙인다. 여자 MC " 왕명완 8단, 좀 살살 다뤄 주세요. ^^; " 으아악, 이건 완전 모독이었다. 살살 다루라니... 누가? 왕명완이? 이창호를 다뤄? 어린애라서? 2단이라서? 키가 겨우 150을 넘어서? 한국측에선 누구 하나 분개하지 않는 이 없었다. 상대가 아무리 어린 아이일 지라도 명색이 프로 기사 아닌가? 프로 기사에 대한 예우상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정말 가슴 아팠던 건 그 여자 MC의 말대로 왕명완 8단은 이창호 2단을 공 가지고 놀듯 다뤄서 이겨 버린 사실이었다. 모두들 은근히 이창호가 왕명완을 눌러서 매운 맛을 보여주길 기대했는데... 기대가 큰 만큼 더욱 큰 쓰라림이 밀려 올 뿐이었다. 하지만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듯 2년 후, 15세의 이창호와 왕명완은 다시 대결을 갖게 된다. 그리고 왕명완 8단은 이창호에게 복날 개 맞듯 처참한 불계패를 당하게 된다. 이른바 복수혈전이었다. 그 후, 이창호는 일본 기사들을 절대 살살 다루지 않았다. 혹독하게 다뤘다. 출처: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932&table=sports&issue1=&issue2=&field_gubun=바둑&level_gubun=&mode=&field=&s_que=&start=&month_intval=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