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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1658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돌고래-_-킁
추천 : 6
조회수 : 190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9/05/11 19:17:54

 아, 아빠 보고싶다.

 제가 집에서 첫째임 우리집 딸만 셋.
 밑에 둘은 예쁜 공주로 자랐고 실지로 예쁘게 생겼음.
 전 그냥 어디 장똘뱅이 선머슴아로 이십이년째 악착같이 살아 남고 있츰.

 아빠 취미가 유도, 마라톤이셔서-
 거짓말 째끔 보태면 아장아장 할때부터 체육관에서 복침 당함.
 첫째를 훈육 시키는 방법이신지 유난히 우리 아빠는 무서우셨음.
 친구들이랑 놀다가도 아빠차랑 같은 차종만보면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막 숨음.
 아빠 좀 결벽증 있으셔서 집은 항상 초청결상태.

 중학교 삼학년 때, 교복 마이를 쇼파에 벗어뒀는데 아빠가 발견 하시고는.
 "이거 세번 걸리면 죽는다."
 그래서 조심 하려 했지만 전화 받느라 현관 앞에 교복 마이 벗고 뛰쳐감.
 절묘하게 아빠 들어 오시더니,
 "한번 남았다."
 좀 쫄았음. 일주일 내내 옷장에 고이 모셔둠.
 그런데 뭐에 홀렸는지 막 신호가 와서 현관에서 부터 교복 벗으면서 화장실로 뛰어 감.
 가는날이 장날. 아빠한테 걸림.



 우리집 체벌은 솔잎향 나는 소나무 1m 강목으로 맞는 숫자 세아리면서 맞기임. 엎드려 뻗혀서.
 우리집 체벌이래 봤자 저렇게 맞는건 항상 나 뿐임. 동생들은 공주니까, 흑흑.

 아빠가, "백대까지."
 라고 하셔서 하늘이 노래졌음.
 사실 엎드려 뻗혀 있으니까 보이는건 내 발과 바닥 뿐.

 태어나서 아빠한테 잘못했다는 말 한번도 안해봤는데 아빠가 자꾸 그날따라,
 열대 때리고 잘했어 잘못했어? 물어보심. 난 그때 사춘기 였으므로 악으로 깡으로 견딤.
 도대체 왜 그랬었던걸까 ㄱ-

 아무튼 육십대가 넘어가고 엉덩이에 진물이 나오고 옷에서 피가 뚝뚝 나오고.
 좀 심각한 상황이였음.
 우리집은 엄마가 우리 체벌할때나 아빠가 우리 체벌할 때 서로 절대 안말림.
 엄마는 그 와중에도 뉴스 소리 안들린다고 안방 들어가서 해결 하라고 하셨음.
 엄마가 안방 가서 티브이 보면 되잖아....

 아빠가 육십 일곱대 까지 때리시고 지치셨는지.
 "꼴도 보기 싫어 당장 방으로 들어 가!!!!!!!"


 난 방에 들어가서 딱딱하게 굳어가는 바지 분리 작업을 하려자가 자포자기 하고 엎드려 누움.
 허리아프고 엉덩이아프고 허벅지아프고 마음 아프고 펑펑 눈물 많이 흘림.

 그런데 아빠 십분 쯤 이따 슥 들어오셨음.
 난 내심 드라마에서 처럼 연고를 주거나 마음아파하는 아빠를 기대했는데.
 아빠는.
 "독한년"
 하고 나가심.


 아, 아빠보고싶다.


 그리고 우리아빠 동생이 뭐 잘못 해서 겁내 혼내신 다음날에 빼빼로 데이라고 빼빼로 한상자 사주심.


 아 아빠 보고싶다 엉엉.
 나도 엄마아빠랑 같이 살고싶다 엉엉.


 그냥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까 좀 웃긴 것 같아서 적어봤음.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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