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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사촌동생이 고민입니다ㅠㅠ어떡하죠
게시물ID : gomin_16609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풍선
추천 : 5
조회수 : 1397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6/09/22 02:33:50
 
 
 
 긴 글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사촌동생에 대한 고민이 아닐지도, 몰라요....
 
 
 이모네가 맞벌이라서 사촌동생들이 학교, 학원 끝나면 우리 집으로 오거든요
 걔네 초등학교가 우리 집이랑 더 가까운 이유도 있고
 
 10살난 여동생은 괜찮은데 8살짜리 남동생이... 고민이에요
 
 하... 전 학원 가기 전에 저녁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었어요. (전 현재 고3입니다)
사촌동생은 밖에 놀이터에 나가 놀고 있었고요.
 
 준비를 다 해 놨는데, 밖에서 화를 내고 난리를 치는 사촌동생 목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저희집은 5층이고, 놀이터는 좀 가까운데... 아무튼요. 그래서 무슨 일이지? 얘가 다치기라도 했나? 싶어서 황급히 나갔어요.
 
 사촌동생은 어리지만, 굉장히 똑똑합니다. 그리고 약간 결벽증 성향이 있어요.
옷에 물이 쬐끔만 묻어도 다 갈아입습니다. 우리집에 많이 오다보니 얘네 옷도 좀 있는데요, 세탁이 안 되어 있어서 씻기 전 옷 입으라 그래도 절대 안 입습니다. 물 묻었다고 안입어요. 물론 식탁이나 그런걸 더럽히는거 말고 '자기'물건을 더럽히는걸 굉장히 싫어해요.
 
 사촌동생은 요괴워치랑 포켓몬 카드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200장 넘게 모았더라구요. 다른 애들이랑 교환도 하면서. 그 카드 통은 우리 집에다 두고 다녀요 아무래도 우리 집 놀이터에서 자주 노니까.... 어쨌든 카드를 굉장히 아낍니다. 보물 1호일거에요,
사촌동생이 놀이터에 카드를 흘렸는데, 지나가던 꼬마애가 밟고 지나갔나봐요. 황급히 나가니까 어떤 아주머니가 저기, 동생이 카드 떨어트렸는데 밟았다고 저래요~ 자기가 떨어트려놓고 왜저래? 이런식으로 말해서 좀 짜증났어요. 어쨌든 급하게 동생을 불렀습니다.
그 꼬마애 어머니가 다 주숴놓긴 했는데, 진짜... 진짜로... 난리를 치면서 울고불고 자기 안나올거라고 난리를...
제가 어떻게든 달래면서 데리고 갈려고 하긴 했는데, 그때 그 놀이터 화장실이 공사중이었거든요? 인부 아저씨들은 없었지만.. 거기 들어가서 안나올거라고 소리지르고, 울고, 어떻게든 달래서 데려갈려고 하긴 했어요.
 
데리고 나와서 놀이터 벤치에 앉혔습니다. 그리고 급하게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그때 집에 저랑 사촌동생밖에 없던 상황이었거든요. 엄마한테 전화하면서, 동생한테 계속 새로 사 줄수 있다 어떻게했음 좋겠냐 하는데 계속
 
싫어!!!!!!!!!!!!!! 싫어!!!!!!!!!!!!!!!!! 싫어!!!!!!!!!! 싫단말야!!!!!!!!!!!!!!!!!!!!!!!!!!!!!!!
엄마는 안 사준단 말야!!!!!!!!!!!!!!!(그래서 이모(=제 엄마)가 사줄거야, oo형아(제 남동생)도 카드 좋아하니까 카드 새로 다 구할 수 있어, 이제 oo형아한테 부탁해서 카드 보호해주는 필름 사자, 누나랑같이 포켓몬카드게임대회 가기로 했잖아 이렇게 달랬습니다.)
그래도 결국 싫어!!!!!!!!!!!! 싫어!!!!!!!!!!!!!!!!! 싫어어어!!!!!!!!!!!!!!!!!!!!! 이거의 반복이었어요. 제 말을 듣기는 하는건지...
 
아무 말에도 대답하지 않고 계속 싫다고만 하더라구요. 저도 슬슬 지치기 시작했지만 애 달래서 데리고 들어가는게 먼저잖아요
엄마한테 전화를해서 동생한테 바꿔서 카드 새로 사 준다고, 계속 그렇게 말했습니다. 엄마도 그렇게 말했구요.
동생은, 놀이터 주변에 심어놓은 나무 있잖아요, 그걸 꺾더니 파괴적인 행동을 계속 보이면서, 듣지도 않을려고 하고.... 그러더니 도망가던데요,
놀이터 바로 옆에 지하주차장 내려가는 곳이 있습니다. 그 계단 아래로 내려갔어요. 제가 이름 부르면서, 가야지, 집에 가야지 했는데도 싫어!!!!!!!!!!!!!!!!!!!!!!!!!!!!!! 확 죽어버릴거야!!!!!!!!!!!!!! 라고 하더니 주차장 안으로 사라졌어요.,
 
 
 저, 전 너무 놀라고 황당해서요, 애가 아직 8살이거든요. 그리고 고작 카든데. 아니, 고작 카드라고 생각 안 할 수도 있겠지만 거의 40분동안 저렇게 계속 난리쳤거든요. 놀라서 얼른 지하주차장 안으로 내려갔습니다. 애가 안보여요. 아 진짜 맘이 덜컥하고 계속 최악의 상황만 상상하게 되고... 주차장이면 차가 내려오잖아요 치이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일이층 돌아다니면서 찾다가 엄마한테 전화하니까,
동생이 저번에도 그랬다고 좀있으면 들어온다고 넌 고3이니까 빨리 학원갈 준비하라고, 하더라고요....
 
그 카드 통은 저한테 있고, 사실 좀 지치고 화가나서 그냥 집에 들어왔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카드를 봤어요. 아니, ............. 멀쩡했어요. 찢기거나 뭐 묻은것도 없었습니다. 다 멀쩡한 카드여서 동생 말로는 60장정도가 밟혔다는데 대체 뭐가 밟힌건지 안밟힌건지 모르겠어서요.
 
그때쯤 동생이 들어왔습니다. 엄마 말대로 들어오긴 하더라고요. 들어와서 제가, 아, 사실 19살이나 되서 그랬으면 안됬던 것 같은데, 동생이 계속 화가 나있고 짜증내고 씩씩대길래, 소파에 앉아서,
 
 그래서 어떡했음 좋겠어? 아까 이거 다 못쓴다고 그럤지? 이거 다 버릴거야? 버릴거면 누나 친구 동생 줘도 돼? 너 이거 안쓸거니까 그래도 돼? 너 밟혀서 싫다며. 대충 이렇게 말했어요... 그랬더니 애가, 화가나서, 소파에서 펄쩍 뛰면서 제 등을 두 손으로 때렸습니다.
 
 애가 8살이기엔 많이 쎄요, 자기 누나(10살)도 맨날 때립니다. 깡도 있고, 영리.. 하고요. 근데 그렇게 걔가 때리는거에 맞는 순간, 뭔지 모르겠는데 제 핀트가 확 나갔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걔에게 착한 누나였거든요. 걔가 절 살짝 때리고? 괴롭히고 할 때에도 그냥 자연스럽게 넘어갔어요. 아니, 정말 잘 대해줬습니다. 오면 꼭 안아줬어요. 저랑 제 동생도 그렇게 가끔 허그하거든요. 제 방에 들어오지 말라 그래도 들어와서 누나, 뭐해? 하면서 방을 조금 어지럽혀도, 뭐... 그 외에 여러가지 있지만 진짜 잘 대해줬어요. 요즘에는요.
 
 그리고 저희 집은, 동생이 누나 때린다? 그런거 절대 없습니다. 제 남동생도 저보다 훨씬 크고 쎈데 절대 절 때리지 않아요. 물론 저도 안 때립니다. 예전에 사촌동생이 제 누나(10살) 때릴때에도, 제 남동생이 너 그러면 안된다. 동생이 누나를 때리면 안된다고 한창 설교했어요.
 
 어쨌든 그렇게 핀트가 나가서..... 애 엉덩이를 계속 때리면서, 누가!!!!!!누나때리래!!!! 하면서 큰 소리로 혼내기 시작했어요. 애가 반항을 많이 하고, 솔직히 아프거든요... 저번에 얘 혼낼려고하다가 엄청쎄게 얻어맞아서 멍든 뒤로는 저도 무서워서 못건드리고 있었는데 뭔가를 확 놓아버린 듯이... 그래도 등이나 팔은 절대 안때리고 엉덩이 부분만 손으로 계속 때렸어요. 한 손으로는 두 손을 잡고요, 동생이 놀란 눈치더라고요. 대답을 못했어요. 왜냐면 전 착한 누나였고, 절대 이렇게 화낸 적이 없었거든요. 아마 우리 엄마도 이렇게 화낸적 없었을거에요. 어쩌면 이모도요.
 
 엄마도 이모도, 그리고 저희 아빠도 아마 이모부도 체벌은 절대 안할거에요. 우리 집안은 원래 체벌을 안하고, 이모는 뭐.. 안하겠죠.
 
 어쨌든 그렇게 하다가 걔가 안방으로 도망갔는데 또 잡고 계속 때렸습니다. 애는 계속 싫어!!!!!!!!!!!!!! 싫어!!!!!!!!!!!!!!! 싫어!!!!!!!!!!!! 만반복하고, 저는 너 누가 누나때리래!!!!!!!!!!!!! 내가 그래서 카드 어떡할거냐고 계속 물어봤어 안물어봤어!!!!!!!!!!!!! 그래서 새로 사준댔잖아!!!!!!!!!!!!!!!!!!! 어떡하라는거야!!!!!!!!!!!!! 너 누가 누나때리는거, 어디서 배웠어!!!!!!!!!!!!!!!!!! 학교에서 배웠어???!!!!!!!! 선생님이 그렇게 가르쳤어!?!!!! 아니면 우리집에서 그렇게 가르쳤어?????!?!!!!!!! 애는 계속 발로 차고, 꼬집고, 근데 이건 옛날에 혼날때도 그랬어서... 그때는 아파서 아얏, 아프다, 엄마ㅠ 동생이 말을 안들어ㅠㅠ하고 엄마한테 말하고 엄마랑 이모가 혼내는 형식이었는데 어쩐지 아픔을 못느끼겟더라고요...
 
 뭔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 처럼, 걔가 큰 소리로 말하길래 저도 큰 소리로 계속 말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얘가 저보다 크게 말하길래, 저도 거의 절규하다싶이, 비명소리에 가깝게 크게 얼굴에 대고 그러니까 말좀 들으라고!!!!!!!!!!!!!!!!!!!! 이런식으로 말했어요. 동생은 제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궜고, 그때쯤 제 남동생이 왔습니다.
 
 
 저는 바닥에 널부러져있던 파리채를 잡았어요. 사실 이때까지도 정신이 나가있었습니다. 제 방 문은 이쑤시개로 가볍게 딸수있기때문에 남동생한테 부탁해서 따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땄습니다. 그리고 2차전... 이라고 해야할까요, 시작헀어요. 파리채로 침대나 제 방 책상을 치면 소리가 크게 나잖아요. 애가 움찔움찔하는게 보였어요. 그렇게 혼내려고 하는데요, (남동생도 사정을 다 들었습니다)
 
 
 제 방 책상에 사촌동생이 오늘, 밖으로 놀러가기 전에 뭘 맡겼거든요. 미니언즈 악세사리였는데... 그게 떨어졌어요. 저는 oo아,이게 뭐야~? 어디서 얻었어?? 우와~ 좋겠다! 이런식으로 대했고요(사실 매일 이런식으로 대합니다)
제가 떨어진걸 줍지도 않고 치워, 이렇게 말했고요... 그때쯤 정신이 돌아왔어요. 아, 이거 얘가 나한테 자랑도 하고, 또 겸사겸사 내가 좋으니까 맡긴걸텐데.... 사촌동생이 이걸 봤겠죠. 어쨌든..... 남동생은 너 그럴거면 우리집에서 나가!!!!!!!!!!!!! 여기 누구집이야!!!!!!!!! 네맘대로 해도 되는곳아니야!!!!!!!!!!! 이렇게 말했어요.
 
 
 전 제 방을 써야됬기 때문에, 남동생한테 사촌동생 데리고 나가라고 했고요, 사촌동생이 소파에 앉자 엄마가 왔습니다. 엄마는 일나가있다가 급하게 택ㄷ시타고 왔어요(이모가 전화를 안받더라구요). 정황을 다 듣더니 엄마도 사촌동생을 혼냈습니다. 하... 한숨이 나오더라구요.
 
 팔하고 손에는 사촌동생이 할퀴고 꼬집은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아팠어요. 근데 왠지 모르게 침울해지더라고요.
 
 다음날인 오늘요, 아침에 엄마한테 사촌동생들이 오냐고 물어봤습니다. 걔네가 태어났을때부터 변함없이, 엄마는 오늘도 온다고 말했구요.,
 사실 토요일 일요일날만 빼고 매일 옵니다. 안올때도 있지만 일주일에 사오일은 와요. 토요일 아침이나 일요일에도 올 때 있고, 주말에도 놀려고 여기까지 오고.....
 
불쌍하잖아. 엄마가 이렇게 말했어요. 맞는 말이에요 그치만....
 
 
 
 
오늘 사촌동생들이 왔어요. 엄마가 밥먹고 사과 먹으라고 걔네한테 줬거든요.
사과를 먹고 있길래, 갔죠. 가서 oo형아 카드많지~? 이러면서 말을 걸었어요.
 
동생이요, 저한테 , oo누나 이거 먹어. 이거 땅에 떨어트린 사관데 누나 먹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가슴이 철렁했어요.
 
일단 절대 기죽지 않은 그 모습에 놀랐고, 얘랑 나랑 쌓았던 정이 다 없어진걸까 싶어서 놀랐구요, 그리고 얘한테 더러운게 어떤 의미인지 알기때문에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화낸적 없었는데, 제가 잘못한걸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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