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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주의]타임머신
게시물ID :
panic_1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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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계피가좋아
★
추천 :
4
조회수 :
329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6/20 20:47:07
타임머신 이제 더 이상 나에게 밝은 미래란 없다. 난 지금 100만불의 소송에 걸려있으며, 재심을 준비중이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살인을 저지르거나 사기를 친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천재성이 나로 하여금 이런 상황에 놓이게 만들었다. 불과 몇달전 나는 그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천재 과학자였다. 물론 세상은 나를 미쳤다며 인정해주지 않지만 그런것따윈 아무래도 좋다. 천재는 바보들의 말에 흔들리는 존재가 아니니까. 하지만 내가 발명한 기상천외한 물건들이 쓰이지도 못하고 없어지는건 내 스스로가 참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은둔하며 개발만 했던 난 세상에 내 첫 발명품 하나를 내놓았다. 그건 바로 냉풍기. 초자석을 이용한 극한의 냉풍기였다. 이 냉풍기는 초자석을 이용하였기에 전기력 소모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에 비해 그 용량은 1000KW를 훌쩍넘기기에 3에이커에 해당하는 범위를 25도 낮출 수 있 다. 난 적도에 있는 한 회사에 찾아가서 내 발명품의 대단함을 시범으로 보여주었다. 그런데 그 때 문제가 생겼다. 내 의도와는 정반대로 냉풍이 아닌 열풍이 나오는게 아닌가? 그것도 적도마저 녹여버릴만한 엄청 뜨거운 바람이. 어디가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약간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나도 인간이다. 완벽한 신이 아니란 말이다. 이 정도의 실수는 아무리 나라도 할수 있는 것이다. 뭐 그래도 이정도의 결함이면 충분히 넘어갈정도 아닌가? 세상에 이렇게 완벽한 온풍기는 없으니까. 하지만 그 회사의 사장은 나를 미친놈취급하며 내쫓았다. “이런 머저리같은 놈이!!! 이딴건 전혀 쓸모가 없어!!! 이런 괴물덩어리가 필요한곳은 남극이나 북극밖에 없다고!!! 당장 나가!!! 당장!!!” 젠장. 바보들은 이렇다니까. 자기 눈앞에서 필요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기계라도 그저 쓰레기로 취급하는 놈들이 그들이다. 멍청한놈들... 이 때 나는 깨달았어야 했다. 더 이상 내 발명품을 세상에 내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그러나 그러기엔 내 발명품이 너무 아까웠고 난 참지 못하고 2번째 발명품을 내놓았다. 내 2번째 발명품은 바로 ST메시지. 결과적으로 보자면 이 ST메시지가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버린 장본인이다. 젠장. 그 핸드폰 회사를 찾아가는게 아니었는데... ST 메시지는 감마선을 이용하여 전송하는 전송 방법으로써 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감마선을 이용하였기에 그 어떤곳도 뚫고 갈수가 있고 전파 장해가 전혀 없다. 게다가 내가 발견한 극량 감마선은 극소수의 양이라 신체에도 아무런 해가 없다. 그 핸드폰 회사는 나에게 거대한 로열티를 지불하며 내 ST 메시지의 특허를 획득했는데 그로부터 딱 3일후 연락이왔다. 전화를 받자 마자 그 잘난 회사 사장이 욕부터 해댔다. “뭐 이딴 것을 만들었어? ST 메시지? 전파 장해로부터의 자유? 무해한 극량 감마선? 그딴게 무슨 소용이냐고. 에너지가 너무 높아서 핸드폰에 수신되면 바로 핸드폰이 폭발해 버리는데!!! 이거를 실용화했다가 사람이 죽기라도 했으면 어쩌려고 이딴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만든건가? 자네 지금 우리 회사 엿먹이려고 작정했어? 당신 혹시 스파이 아냐? 이런 미친놈을 봤나. 내 당장 고발할테니 각오하라고!!!” 어이가 없다 정말. 좋아라하면서 로열티를 지불할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고발한다느니 각오하라느니...휴... 그게 왜 내 탓인거지? 난 그저 앞선 과학을 발명했을뿐이라고. 너희들의 핸드폰이 쓸모없는거지 내 ST 메시지가 뒤떨어진 건 아니잖아. 전파 에너지가 맞지 않는다면 너희 핸드폰을 발전시키면 될 것을 왜 위대한 내 발명품을 가지고 뭐라하는건지. 정말 이해할래야 할 수가 없다. 그 일로 인해 나는 재판에 회부됐고 로열티는 물론 어마어마한 벌금과 함께 징역까지 선고받았다. 지금은 항소를 한 상태지만 판정의 번복은 내가 봐도 거의 불가능했다. 이러한 어이없는 선고로 인해 나는 삶의 무기력을 느꼈다. 나에게는 사형 선고를 받은것과 다를게 없다. 나같은 천재 과학자를 지루한 감옥에 처넣으려 하다니. 신마저 나를 버린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부터 얼마 후. 난 아직 내 운이 다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우연히 신문을 읽고 있는데 첫면을 장식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천문학에 있어서의 대 발견. 바로 웜홀 생성 원리 이론의 확립과 실험 성공에 관한 기사였다. 헤르드 박사가 2주전 발견했다는 이론. 난 신께 감사했다. 나를 버리지 않아주셨음에... 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의 논문을 구했고 어렵사리 복사본 하나를 구할 수 있었다. 무지한 일반사람들은 이따위 쓸모없는 우주 이론이 무슨 필요냐며 비난하겠지만 그건 아둔한 말이다. 이 이론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생각해왔던 최대의 발명품을 개발하는데 꼭 필요했다. 그 발명품은 바로 타임머신. 많은 노력과 연구를 했지만 언제나 시간의 개념인 4차원이 나의 발목을 잡았다. 그런 숙원과도 같은 문제가 지금 같은 타이밍에 풀어지다니... 정말 기쁘지 않을 수가 없다. 웜홀은 블랙홀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다만 한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무한 중력 상태가 아니라는 것. 그렇기에 블랙홀의 가장 큰 특징인 빨아들이는 성질은 없다. 이런 웜홀이 무슨 쓸모가 있냐고? 블랙홀은 중력이 너무 강해 빛마저 빨아들이는데 이러한 성질이 블랙홀을 4차원으로 만들어준다. 이런 블랙홀의 4차원은 약간의 전기적 충격만 주게 되면 시간여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듯이 블랙홀 속에 인간이 들어갈수는 없다. 빨아들이는 성질에 의해 온몸이 모두 입자로 조각날테니까. 이에 비해 웜홀은 중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4차원이다. 수억의 자기 에너지가 웜홀을 4차원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이렇게 기뻐할 수밖에. 헤르즈드 박사에게 키스마저 해주고 싶었을 정도다. 어렵게 논문 복사본을 얻은 나는 바로 연구에 들어갔다. 우선 웜홀 이론으로 내 연구소에 평방 3m 크기의 웜홀을 생성했다. 굉장히 까다로웠지만 그다지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하지만 역시 웜홀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했고 난 남은 전재산을 여기에 쏟아부을 수밖에 없었다. 이 발명품만이 내 모든 것이며 희망이다. 정말 내 인생의 최고, 최후의 발명품. 타임머신. 내 모든 것을 걸었지만 완성만 된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타임머신만 완성된다면 내가 꿈꾸던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 잘난 세상을 내 발아래 두는 것도 시간문제겠지. 크크크크큭. 재판 회부 5일 전, 드디어 완성되었다. 내 최고의 발명품 타임머신. 난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타임머신에 탑승했고 시간은 1년 전으로 맞추었다. 금과 지폐들은 이미 챙겼고, 로또 번호와 스포츠 경기 스코어도 모두 알아놓은 상태. 준비는 완벽해. 하핫. 웃음이 절로 나온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면 버닝 버튼을 눌렀다. 서서히 작동하기 시작하는 타임머신. 이제 간다. 기다려라 나의 밝은 미래여!!! 우우우우웅... 타임머신이 발동되자 큰 충격을 입은 나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으윽...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3차원의 물질인 내가 4차원을 경험했으니 충격이 크긴 하겠지. 겨우 정신을 추스르며 일어났다. 천천히 타임머신에서 나와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라? 이곳은 어디지? 여긴 내가 살던집이 아니었다. 주위엔 무지막지하게 큰 성들이 있었고 거리는 폐허가 됐는지 아무도 없었다. 이건 꼭 중세 유럽의 모습...응? 성...? 중세 유럽...? 설마 중세 유럽으로 시간이동이 된 것은 아니겠지? 이런 젠장. 아무리 둘러봐도 중세 유럽의 모습이었다. 책이나 영화에서 보았던 주점, 상점, 면박집의 겉모습이 모두 중세 유럽풍이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었던거지?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온거냐고!!! 휴우...나는 흥분을 가라앉히며 주위를 살펴보았다. 대충 둘러보니 15세기 로마 시대정도 되는 듯 하다. 해박한 지식까진 없지만 대충 보니 그 시대의 건물 양식이다. 이런 제길...하필이면...에휴... 실수로 중세 로마에 왔지만 난 미래를 알고 있으니까 내 계획엔 차질이 없겠지. 미래를 알고 있는것만큼 큰 힘도 없으니까. 특히 다행인점은 금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금은 어느 시대에서나 쓰이는 화폐 대용품일테니. 나는 사람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하필이면 내가 살던 집이 로마시대때는 폐허였다니. 장소를 바꿔서 할걸 그랬나? 하긴...중세로 올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이런저런 불만을 내뱉고 있는데 멀리 사람모양의 형체가 보였다. 갑옷같은 것을 입고 있었는데 생김새가 기사같았다. 그 기사는 의자에 앉아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기사라면 나를 이방인으로 알고 공격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일단은 부딪혀 보자는 생각으로 다가갔다. 기사는 나의 존재를 눈치챘는지 놀라며 약간 물러섰다. 그러더니 뭔가 알 수 없는 말들을 지껄이기 시작했다. 알아듣기 위해 노력했지만 너무나 생소한 말이었다. 하긴 몇백년이 차이나는 사람하고 대화가 될거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지. 나는 몸짓과 들고 있는 금으로 대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잠시 후 놀랍게도 기사가 영어를 하기 시작했다. “내 말 알아듣겠나...?” 어떻게 이런일이. 그 당시에도 현대의 영어가 있었단 말인가? “정말...놀랍군요...” 그러자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는 기사. “우리말은...모르면서...어...떻...게...지금...내말은...알아...듣는...거냐...?” 순간 말문이 막혔다. 어떻게 둘러대야하는거지? “아아 그게...음...아하!!! 전 바다건너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왔습니다. 네. 어떻게 하다 이렇게 오게 됐죠. 그러니까...음...배를 잘못타서 이 나라까지 오게 된거죠.” “영어...를...쓰는...나...라...? 배?” “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왔습니다. 그러니까 잘못해서 오게 된거죠. 그건 그렇고 일단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여기서 살수있게 도와주십시오.” 난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들고 있던 금을 내놓았다. “이...이건...?” “금입니다 금. 굉장히 좋은 물건이죠. 이거 드리겠습니다. 드리겠다구요.” 기사는 내가 준 금을 이리저리 살피며 신기해했다. 하긴 이정도의 금이면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다. 내 주먹보다 큰 크기였으니까. “정...말...금이다...말로...만...듣던...금...” “네.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저에게도 살곳을 좀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기사는 신기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너...너...인간...인거냐...?” 무슨 말이지? 아무래도 너무 큰 금을 내놓자 나를 마녀같은걸로 오인하는건가? 그 시대때는 마녀사냥이 유행했다고 하니 오해할만도 하지. 이런...금부터 내놓는 게 아니었는데... “네, 인간입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그 금은 제가 정말 어렵게 구한겁니다. 절대 훔친것도 아니며 제가 만든것도 아니니 오해 마십시오. 그저 얻은겁니다. 전재산을 주고 얻은겁니다.” 말을 마치고 살짝 기사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근데 기사의 표정이 이상하게 일그러지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놀랍게도 기사는 공중으로 10cm정도 붕 떴다. 뭐지? 어떻게 이럴수가... 그것뿐만이 아니라 기사는 온몸에서 푸른 빛이 나오고 있었다. 나를 보며 히죽거리는 기사. 흡사 게임에서 보던 마법의 성기사 같았다. 그럼 게임 속 마법의 성기사들이 실존했었단 말인가...? “인...간...을...보게...되다니...이런...행...운...이...” 혹시 이 기사...인간이 아닌건가? 설마 몬스터? 기사의 표정이 점차 흉하게 변하고 있었다. “내게...이렇게...진...짜...인간이...나타...나...다...니...” 이런 젠장. 난 재빨리 뒤돌아서 뛰기 시작했다. 저 괴물에게 잡히면 난 죽을거야. 너무 겁이 나 식은땀인지 눈물인지도 모를것이 얼굴을 타고 내려왔다. 뒤도 안돌아보고 뛰던 나는 급한 마음에 성안으로 숨어 들어갔다. 그러나 그 안은 내가 생각했던 성이 아니었다. 수없이 많은 영상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했고 보도 듣지도 못한 기계들이 돌아가고 있었다. 뭐지? 저 기사는 뭐고 이 성은 또 뭐지? 수많은 영상 중 유독 눈에 띄는 영상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알아보기 힘든 날림의 영어가 쓰여 있었다. “현재 좌표 : CYZ - 100 지구로까지 195만광년 남음.” 천천히 읽어보던 나는 놀라고 말았다. 뭐...뭐라고...? CYZ - 100? CYZ - 100이면 시페리우스 항성이 있는 우주 좌표인데... 이건 도대체가... 커억... 서...설...설마...? 혹시 내가 만든건 타임머신이 아니라...순간이동장치...인건가?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인...간...연구에...큰 진척이...있...겠...어..." 순간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 뒤를 돌아 보니 성기사, 아니 외계인이 점차 내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출처 웃대 - clipclover作
비공감 사유를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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