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와우는안해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온 몸에 그대 흔적
간지럽지 않은 곳이 없어 긁다 지친다.
미처 손이 닿지 못하는 곳까지 그대는 물고선
아무 흔적도 없이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가끔 환영처럼 눈 앞에 아른거리지만
아무리 눈으로 쫓아보아도 이내 사라지고 만다.
아릿하게 남은 그대의 흔적을
핥아도 보고 어루만져보아도
도무지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오로지 시간만이 약이겠지
내 온몸의 흔적이 사라질때까지
나는 조용히 말 못할 고통을 참으며
부질없이 그대를 쫓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