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밝고 착하게 자라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김수근(56)·이영희(52)씨 부부는 자녀가 23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김씨 부부의 친자녀는 맏딸 은정씨(28) 1명뿐이다. 나머지 22명은 모두 친부모와 헤어진 아이들이다. 김씨 부부는 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사랑으로 감싸주며 친자식처럼 키우고 있다. 이들 대식구가 한 가족의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15년 전. 아이들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김씨 부부가 1991년 5월 동네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다 들킨 10대 소년이 부모 이혼으로 오갈 데 없다는 소식을 듣고 거두어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95년에는 엄마가 숨지고 아빠도 집을 나가 졸지에 고아가 된 이모양(당시 8세)을 선뜻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이후 선행이 알려지자 “잠시만 맡아달라”고 부탁한 뒤 소식을 끊은 사람들의 아이들도 다 수용했다. 이러다 보니 김씨 부부의 자녀는 10남13녀가 됐다. 이들의 나이는 4개월된 영아에서 28세까지 이른다. 성씨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아이들이 이씨의 한옥 2채, 방 6칸에서 한데 어울려 산다. 식사 때나 아침 시간에는 늘 한바탕 ‘전쟁’이 벌어진다. 아이들이 청소와 빨래는 물론 밥짓는 것도 도와주지만 워낙 숫자가 많은 대가족이다 보니 북새통이 일지 않을 수 없다. 학교 졸업과 대학입학, 취업 등 일반 가정에서는 몇 년마다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집안 대·소사를 한 해에도 몇 건씩 치른다. 11년 전 이곳에 온 이모양(19)은 올해 대구보건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고교 성적은 좋았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2년제 대학을 택했다. 고3인 이양의 친 여동생(17)은 일찌감치 반도체 회사에 취업했다. 김씨 부부는 이들을 더 공부시키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부인 이씨는 “참 힘들지만 아이들이 학교에서 상장을 타오거나 어깨를 주무르며 재롱을 부릴 때는 시름 걱정 다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들 피가 다른데도 밝고 명랑하며 우애도 남다르다”고 치켜세웠다. 이들은 5일 어린이날에 인근 화원유원지로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가슴의 상처를 안고도 밝게 자라주는 아이들을 위해 김씨 부부가 모처럼 ‘아름다운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김씨 부부의 가슴 한편에는 고민도 쌓여가고 있다. 4백만원이 넘는 한달 생활비를 감당하기 힘들어서다. 실내장식업을 하는 남편 김씨의 수입은 한달 평균 3백만원선. 가끔씩 독지가들이 후원을 하지만 언 발에 오줌누기다. 하지만 김씨 부부는 늘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지 않는다. ‘친부모와 헤어진 아이들이 있다면 또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 이들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대구|박태우기자
[email protected]〉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위 기사가 네이버 메인에 떴더군요... 작년까지 저기있는 애들하고 공부했던 사람입니다... 애들모두 천사에요 물론 부모님은 하느님과 맞먹을 정도로 대단하신분들입니다. 제가 걱정되는게 있어서 글올리는겁니다... 네이버에만 같은 사진과 기사로 2개가 올라와 있더군요 1개는 이미 점령(?)당했고 나머지 하나도 점점... 대구에 있는 그 집에가면 여기저기서 기증한 컴터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인터넷도 됩니다 혹시나 미취학 애들이나 고등학생이상인 애들은 걱정이 덜하지만 초등,중학교 다니는 애들이 댓글보면 어쩌나하고...저 혼자의 걱정이면 다행이지만... 암튼 아무생각없이 글올리는분들 여기는 제발... 사랑하면 살기에도 삶은 너무 짧다는걸 보여주신 분들입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천사들과 그들의 부모님을 만났다는게 짧은시간이었지만 비록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제 인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http://news.naver.com/hotissue/read.php?hotissue_id=141&hotissue_item_id=49861&office_id=032&article_id=0000175644§ion_id=3&group_id=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