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U-20 여자월드컵 4회 연속 8강 진출이 꿈에 그쳤다.

한국 U-20 여자대표팀은 21일 저녁 6시(한국시간)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스비의 존기즈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 U-20 여자대표팀과의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파푸아뉴기니 U-20 여자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2로 패했다. 같은 시각 멕시코는 베네수엘라를 3-2로 꺾었다. 한국은 1승 2패로 조 3위에 그쳐 8강 진출에 실패했고, 3승의 독일과 2승 1패의 멕시코가 D조의 8강 진출 티켓을 가져갔다.

정성천 감독은 지난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4-4-2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컨디션 난조를 보인 김혜인 대신 이아인이 왼쪽 풀백으로 나서, 맹다희, 홍혜지, 윤선영과 함께 포백을 구성했다. 2선에는 한채린, 고유진, 박예은과 1차전에 교체 출전했던 김소은이 섰다. 최전방에는 남궁예지와 장창이 자리했고, 골키퍼는 그대로 김민정이 맡았다.

예상대로 독일은 강한 압박을 펼치며 경기 초반부터 한국을 밀어붙였다. 한국은 전반 5분 김민정이 위협적인 프리킥을 잡아내고, 전반 7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맹다희가 걷어내는 등 위기를 넘겼으나, 전반 13분 디나 오취만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의 강한 슛이 그대로 골문 왼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독일의 전방에 선 공격수 스테파니 샌더스는 예상대로 위협적이었다. 장신이면서도 빨랐다. 샌더스는 전반 24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골대를 살짝 넘기는 위협적인 슈팅을 했고, 전반 25분 왼쪽 측면에서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추가골을 밀어 넣었다. 전반 29분 슈팅은 골대를 맞춰 또 한 번 한국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국은 패스플레이를 통해 공격 전개에 나섰지만 독일의 강하고 촘촘한 압박을 벗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중원에서 계속해서 공을 뺏겨 위기를 맞았다. 한국의 첫 슈팅은 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남궁예지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려 장창의 머리까지 연결됐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정성천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소은과 고유진을 빼고 송지윤과 김성미를 투입했다. 김성미가 전방에 서고, 전방에 있던 남궁예지가 한 칸 밑으로 내려와 중원에서 경기 조율을 맡았다. 한국은 후반 11분 한채린이 문전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제대로 발에 맞지 않아 빗나갔다. 후반 14분에는 박예은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까지 돌파했지만, 독일의 수비에 막혀 주저하다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중반 들어 독일의 압박도 전반전에 비해 느슨해 졌고, 한국은 점유율을 조금씩 높여가며 만회골 사냥에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샌더스의 위협적인 움직임은 계속됐고, 맹다희와 홍혜지의 몸을 날리는 수비가 이어졌다. 후반 20분에는 샌더스의 왼쪽 구석을 노린 슈팅을 골키퍼 김민정이 선방해냈다.

한국은 왼쪽 날개 한채린이 후반 29분과 35분 시도한 슈팅이 아쉽게 빗나갔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까지도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한국의 4회 연속 U-20 여자월드컵 8강 진출 도전이 이렇게 끝이 났다.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파푸아뉴기니 U-20 여자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 결과>
대한민국 0-2 독일
득점: 오취만(전13), 샌더스(전25)
출전선수: 김민정(GK) - 이아인, 맹다희(후41 이효경), 홍혜지, 윤선영 - 한채린, 고유진(HT 김성미), 박예은, 김소은(HT 송지윤) - 남궁예지, 장창

포트모르스비(파푸아뉴기니)=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