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병도 직계 제자 이기백의 뒤를 이어받은 초록불씨의 글도 역시 이런 반박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니할 수 없다는 식의 일본인 표현이 거슬리긴 하지만 이병도가 그렇지 않을 거라고 변호했던 걸로 압니다. 그러나 이완용이 독립문을 세우고 옳은 말을 했다고 해서 인정하지 못한 예로 들어 이병도의 말이 그렇다고 해서 인정하지 못합니다.
-눈비비고님이 제시한 1975년판 내용을 보면 중국 기록과 비교하는 식도 과연 타당하는가 반문합니다. 일제부터 일본인 학자들과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해방 이후에도 우리 역사에 해악을 끼친 일본인과의 교류가 아직도 관계를 가지고 있는 이병도가 민족주의자가 될 수 없습니다. 눈비비고님의 논리대로라면 단군을 언급한 일본인 학자와 친일 변절자로 돌아선 최남선도 민족주의자 이라고 말하는 모순이 생기게 되고 더 나아가 이완용도 민족주의자라는 궤변을 세울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1975년 당시 살펴보면 이병도가 이끌던 주류 실증주의 역사학(문헌 유물 고증에 바탕한 역사학) 등을 성찰비판하는 학술운동을 펼치며 적극 발언에 나섰던 시기였습니다. 그러한 시대 흐름에 반응하여 이병도는 그에 영향을 받아 쓴 걸로 보입니다. 그러니 1975년판 글을 반박하고 말고 그럴 가치가 없습니다. 더욱 중요한 건 이병도 사관을 정면 비판했던 소수 강단사학자가 압박을 받아 떠난 사건도 있었다는 거지요.
아 참나 오유에 가입하지 않고 계속 쓰다보니 짜증이 납니다.
-눈비비고님의 댓글을 계속 보다가 웃겼습니다. 웃어서 미안합니다. 친일 변절자로 돌아선 최남선을 민족주의자라고 숭배해야할 사람은 눈비비고님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눈비비고님은 친일 행각이 뚜렷한 이병도가 민족주의자라는 논리를 내세웠다면 그에 따라서 친일 변절자나 친일 매국노들도 민족주의자이라는 논리를 언제든지 내세울 수 있는 겁니다. 결국 논리의 순차에 따르게 된다면 눈비비고님이야말로 친일파들을 민족주의자라고 논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