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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먹은 동네 칼국수(사진주의)
게시물ID : cook_1664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취미는여장☆
추천 : 10
조회수 : 1702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5/11/06 13: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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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글씨만 읽으셔도 됩니다. ㅅ사삿사시실실 ㄷ다다 ㅅ사족이라 필요없는데 이거 왜릴리리래 글이 ㅇ아앙샂

웬일로 아침 일찍 일어난 오징어이(가) 투정을(를) 시전했다!
효과는 미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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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단톡방에 콩불! 콩나물!을 외쳤지만 돌아온건 비웃음과 무관심 뿐...
에잇. 저런 음란마귀들따위 필요없어!를 외치고 콩불을 먹으러 가려다
우리 지역 콩불은 15분을 걸어가서 체감상 30분에 한 대가 오는 버스를 타든지
집 앞에서 버스를 탄 후 ☆나를 지나쳐갈 확률이 매우 높은☆ 체감상 30분에 한 대가 오는 버스로 환승을 하든지 둘 중 하나란 걸 깨달았고,
가녀린 몸에 과잠만을 걸친 내가 이 추위에 버스를 기다리다가는 콩불이고 콩나물이고 자시고 다음날 부터 감기에 걸려 훌쩍이기나 하는 코찔찔이로 놀림 받을거란 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여 10분에 한 대 오는 보배로운 버스를 타고 해물파전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가는 김에 칼국수도...
평소 혼자 밥먹기의 달인이지만 기본 2인분인 칼국수의 양을 고려해 친구 1인을 대동하기로 했습니다.
나가자마자 바로 버스를 탄 나는 럭키가이☆유후~
라는 생각도 잠시, 심각한 버스 멀미에 시달리며 차라리 집에서 라면이나 끓여먹을걸...하고 후회를...살짝...살짝...
했지만 칼국수집에 들어선 순간 그따위 후회는 저멀리 날아가버렸다고 합니다.

가게에 들어선 우리는 모든 음식점의 핫플레이스 라는 ☆창가자리☆로 안내 받았고,
나는 그 보답으로 '해물파전 하나랑 칼국수 2인분이요!'를 외쳤고, 종업원의 '얼큰한거요, 맑은거요?'라는 물음에 같이 간 친구는 나에게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얼큰한 걸로 달라고 했고, 종업원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떡이고 총총거리며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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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이성을 잃고 친구의 목를 거칠게 잡아 끌며 "Why you little!!!!!"을 외칠뻔 했지만
에헷!.JPG

넓은 아량을 가진 ☆귀여운☆내가 이해하기로. 하. 역시 내가 귀여운 탓인가
음식을 기다리며 나를 무시한 음란마귀들에게 복수를 다짐했고
마침 그 시각은 사람이 가장 허기를 느낀다는 오후 7시 33분!
오징어은(는) 맛깔난 음식 사진을 찍어 단톡방에 위꼴 테러를 감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저는 부모님도 인정한 사진계의 심영! 사진계의 다크니스!
제가 찍는 사진은 올리는 족족 '사진이 왜이리 足같아 발로 찍었냐, 내가 혀로 찍어도 너보다는 나을거다, 아까 우리가 먹은건 이딴게 아니다,
역시 쟤한테 사진찍으라고 한 우리가 잘못이다, 너는 아주 크나큰 재능을 갖고 있어 네가 사진을 찍으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영국요리 처럼 나와'
라는 극찬을 들었고 이에 이를 부득부득 갈며 사진기술을 갈고 닦았으나......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재능으로 이루어진다는 에디슨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0.000001%의 재능도 없는 내게 노력으로 커버를 치기엔 사진찍기가 너무 어렵....ㅜ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은 일단 많이! 많이! 많은 사진! 찰나의 우연! 그리고 데이터 테러!
뭐 하나쯤은 얻어걸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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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인메뉴 해물파전! 해물파전 하나에 만원이라니! 라고 생각했지만 그 어마어마한 양에 납득.
파랑 당근이랑 양파랑 오징어랑 바지락인지 홍합인지 아무튼 조개류도 몇 개 들어있었습니다.
사실 친구랑 저는 서로 상대방이 칼국수 먹다가 흘린 건지 알았다곸ㅋㅋㅋㅋ
끝이 바삭바삭. 간장에도 찍어먹고, 김치랑도 같이 먹고, 그냥 먹기도 하고... 기대이상의 맛!!!!
칼국수가 나오기 전에 반 이상을 먹고 배불러서 칼국수 따위...
막걸리랑 같이 먹으면 굉장히 맛 있을 것 같지만... 둘이 합쳐서 주량 소주 네잔인 사람들에게 그건 너무 위험한지라
그리고 술은 비싸요.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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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파전을 반 이상 먹었을 때 비로소 나온 해물 칼국수! 빰빰! 오징어와 낙지? 그리고 각종 조개류가 낭낭하게 들어있어서
어느정도 해물을 먹어야 면을 넣어주기 때문에 부지런히 먹어야 합니다. 
친구는 이 가게에서 가장 단시간에 칼국수 면을 넣은 사람이 되겠다며 이상한 승부욕에 불타올라 쉬지 않고 껍데기를 떼어내고 가르고 자르고...
덕분에 편하게 먹기는 했습니다만... 조개가 끝이 안나요!!!
이제 껍데기를 다 손질했겠지... 하고 국자로 뒤적이면 바닥에서 대량으로 나오고, 다시 손질하고 발굴하고,  손질하고 발굴하고...
결국 친구는 KO. 쓸데 없는 욕심은 부리지 않고 먹는데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오징어! 맛있다! 동족상장! 그치만 쫄깃쫄깃! 맛있다! 오징어 친구! 낙지! 맛있다! 국물! 끝내준다!
소주가 생각나는 맛이라고 하는데, 위에서 말했다시피 합쳐서 주량 소주 네잔! 그치만 소주는 삼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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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손질하다가 결국 포기한 껍데기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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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느정도 껍데기를 손질하니까 종업원이 와서 칼국수 면을 넣어줬습니다!
가게에서 직접 만든 수타 칼국수라는데... 문제는... 너무 많이 먹어서... 도저히 면을 먹을 수가... 없었지만 근성을 발휘해서 먹기로.
3분의 2정도 먹다가 더 이상 먹으면 정말로 펑! 소리와 함께 터지거나 입에서 광선이 나올 거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그 와중에 해물파전은 그래도 다 먹었어욬ㅋㅋㅋ

결국 칼국수를 뒤로 하고 터질듯한 배와 이만 육천원이 선명하게 찍힌 영수증을 들고 행복한 마음으로 가게를 나왔습니다.
어제는 진짜 먹다 먹다 너무 배불러서 한 일주일동안 칼국수는 쳐다보지도 않을거라고 다짐했는데
사진을 보다보니까 또 먹고싶ㅇ.... 옆자리 사람들 보니까 새우튀김을 먹던데 굉장히 크고 통통하고 맛있어 보여서
다음번에 또 간다면 칼국수+새우튀김 이렇게 시켜서 먹을겁니다. 하앍하앍


아래 사진은 올해 초에 가서 찍었던 사진입니다. 이때는 얼큰한 칼국수 말고 맑은 칼국수 2인분을 먹었는데 역시 어디 가지 않는 나이스한 사진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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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아. 단톡방 위꼴테러, 데이터 테러는 성공했습니다. 하하ㅏㅏ하하하ㅏ. 내가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다.하하하하핳핳하!
출처 나의 크고 아름다운 갤럭시 노트3를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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