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기아팬이니까 기아 입장에서 말해볼께요?

기아 하위권에 있을 때 얼마나 조범현 감독이 욕먹었는지 아시나요?

한기주선수 한참 불지르고 다닐때 

아주 중요한 단독 2위냐 아니면 3위냐.. 를 다투던 중에도 한기주를 자주 올렸죠...

저도 욕 엄청 많이 했습니다 

한기주가 물론 필요한 선수이긴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굳이 올려야하느냐...

이대진 선수만 해도 그렇죠 

팀이 11연승을 달리고있다가 이대진선수의 등판으로 날아갔습니다 
(물론 다른 투수가 올라왔어도 질수도 있었겠죠...근데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12연승이란 기록이 있기에..)

그 이후에 연승할라치면.. 이대진선수가 올라와서 연승을 끊었죠...

이대진선수의 100승은 기아팬 누구나가 다 염원할 기록이긴 했지만

시즌 막판 sk는 연승 가도를 달리고 턱밑에서 쫓아오는데 

그 와중에도 이대진을 올렸죠.. 100승을 했으니 망정이지 못했으면 욕 엄청 먹었겠죠...

시즌 초반 선발 투수가 제구력이 흔들리거나 지친게 눈에 뻔히 보일때도 이상하리만치 투수를 안바꿨죠...(뭐 6선발 체제였으니 투수를 최대한 아끼려고그랬을수도있지만요)...그러다가 뚜들겨 맞은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리고 불펜투수가 엄청 잘 던지는 상황에서(이것도 점수차가 그닥 크지 않는 경기에서..) 한기주로 교체해서 뚜들겨맞고 역전당한 경기도 한두번이 아니죠...

그 많은 일을 거치면서 시즌 1위를 달성했습니다

간사해보일지도 모르지만 저도 기아가 1위로 치고 올라간뒤론 조범현 감독 욕한적 한번도 없죠...

히딩크도 아시죠? 말 안해도 잘 아시리라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감독이란 직업이 그런겁니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단 결과가 우선입니다...

그런점에 있어서 로이스터 감독은 가을 야구는 꿈도 못꾸던 꼴데라 불리던 롯데를

2년 연속 포스트시진에 진출시킨 명장이라고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