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생선구이를 먹고 골목길을 걸어서 오는데 갑자기 턱시도 캣유딩이 수풀에서 뛰어나와 배를 보이고 흙바닥을 뒹굴더니 손가락을 핥고 발가락을 핥다가 걷기 시작하니 멍멍이처럼 뛰면서 걷는 속도에 맞춰 뛰어옵니다.
녀석이 비닐하우스 옆에서 뛰어나왔는데 같은 크기의 카오스냥한마리가 쉭 지나는 걸 봤거든요. 형제인가 했는데.. 한참을 따라서 뛰어오다가 비닐하우스쪽을 돌아보고 하더니 큰길가라 차들이 다녀 무서웠는지 다시 돌아 비닐하우스쪽으로 뛰어가네요.
집에 돌아와서도 너무 살갑던 녀석이 많이 생각나고 나중에 산책하러 갈때 참치캔이라도 들고가야겠다 하고 있는데 창밖에서 새끼 고양이가 냐옹 냐옹 하는 소리가 들려요.
혹시...?
하면서 참치캔을 들고 나갔더니 정말 거짓말 같이 집앞 도로변에서 냥냥대고 있습니다.
풀을 뜯어먹고 있길래 참치캔을 따서 덜어주니 조금 먹더니만 또 손과 발을 핥고 따라서 걷기 시작하길래...
'키우라고' 시전을 받고 모시고 들어왔습니다.
오자마자 마치 원래 자기 집인양 편하게 있네요.
종일 흙바닥에 뒹굴었을 것 같아 고민하다가 씻기기로 했습니다.
!!!!!!
이렇게 얌전할수가!!!
엉겨붙어서 따라들어오더니 잘 씻고 잘 먹고... 아직 잘 싸지는 않고 새벽까지 떠들고 놀아달라 잠도 못자게 그러더니 지금은 침대 밑에서 불러도 나오지 않고 세상 모르고 자고 있네요.
어찌저찌 간택당해 앞으로 동게에도 놀러오게 생겼네요.
잘 부탁드려요, "오레오"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