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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신에 관하여
게시물ID : religion_166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당한사유
추천 : 1
조회수 : 47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7/01 20:40:34
신God을 두고서 누군가는 부정하고 누군가는 믿는다 이야기하지만 나는 그러한 논쟁에 앞서 그들에게 과연 신이란 무엇인가를 먼저 묻고 싶다.

종교와 신에 관하여

종교를 의미하는 Religion는 라틴어로 Religare를 뜻하는데, 여기서 Re는 '다시'를  Ligare는 '잇다'를 의미하며 한자로서 宗敎는 '으뜸되는 가르침'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이 둘을 축약해 이야기하면 종교라는 것은 우리로부터 끊어진 무언가를 다시 잇기 위한 위대한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종교의 가르침은 인간(엄밀히 말하면 모든 만물이)이 자신 안에 영원불멸의 진리를 품고 있다고 말한다. 이 진리를 기독교에선 영이라 말하고 불교에선 불심이라 하는데, 이러한 영원불멸의 진리는 에고와 욕망으로 인해 우리로부터 멀어졌다. (성경에서는 이를 아담과 이브가 뱀에게 꼬여 선악과를 먹은 것으로 표현한다.) 여기서 멀어졌다는 것은 잃어버렸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마음 깊숙히 품고 있으면서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생을 살아가다 겪게되는 두려움과 슬픔, 고뇌의 밤 속에서 몇몇은 극한의 절망감과 좌절감에 빠져 삶의 의미를 갈망하게된다. 그런 이들에게 있어선 어떤 유회와 쾌락과 환희도 다 일시적 순간에 지나지 않으며 이 모든 것들이 죽음 앞에서 무의미해지니. 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불멸의 진리에 대한 극심한 갈망을 보인다. 그럼으로 해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 물질적인 모든 것들에 대하여 공허함을 느끼고 죽음에 비추어보아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삶과 죽음의 진리를 더듬다보면 결국 종교의 가르침에 이르게 되는 것이니. 이에 대하여는 어떠한 종교든 상관없이 단 하나의 가르침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종교에서 말하는 신(특히 기독교에서 두드러지는)은 이러한 가르침의 종착역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영원불멸의 진리에 대한 근원을 말한다. 그러나 이는 현인류의 일반적인 지성으로서는 범접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경지이기에 몇몇 깨달은 자들은 이를 형상화하여 말하는데 이렇게 진리가 인격체로써 형상화된 것이 바로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인 것이다. (물론 불교에서도 관세음보살로써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인격체로 형상화했었다.)

종교의 가르침은 이성의 영역이 아닌 체험과 경험, 직관의 영역이기에 일반적인 지성을 갖춘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공감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므로 종교인들이 신을 부르짖는 모습을 보면서 이질감을 느끼고 한편으론 비이성적 모습에 대해 자연스럽게 혐오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평범한 지성으로서 신이 도대체 누구며 존재는 하느냐의 여부를 따지는 것으로 인해 나타나는 혐오감으로서, 종교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위해선 신이 누구냐를 따지기보다는 그 이치를 알고 그 직관을 어렴풋이나마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기독교든 불교든 이슬람교든, 모든 종교는 <믿음>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 믿음이란 것은 이성과 지성이 바탕이 된 믿음이 아닌 직관과 체험으로서의 믿음으로. 영원불멸 진리에 대한 강렬한 믿음을 말한다. (그렇다고해서 맹목적이고 무지한 믿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진리에 대한 강렬한 믿음과 갈망은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불가사의한 힘이 우리에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성경은 이 불가사의한 힘을 기적으로 형상화하였지만 이는 믿음을 통해 진리를 깨달은 자의 불가사의한 힘을 기적으로 형상화한 것이지, 실제로 그들이 눈으로 보여지는 물질적 기적을 행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모든 물질은 유한하며 변화하고 사라지기에, 진정한 진리를 바탕으로 한 신앙은 물질에서 벗어난 비물질적, 영적 세계에 관한 것을 말한다.

우리는 이치에 대한 이해와 강렬한 갈망적 믿음을 통해서만 진리와 하나가 될 수 있고, 마침내 진리와 하나가 될 때 우리 안에 잠자고 있던 영원불멸의 진리를 인식하고 각성하게 되는 것이며, 그와 동시에 외적인 진리의 근원과도 연결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든 종교가 말하는 가르침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가진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가르침의 방식이 있고, 맞지 않는 방식이 있다. 어떠한 이들은 독립심과 지적인 호기심이 강해 신에 대한 헌신적 믿음과 같은 신앙에는 별관심이 없으므로, 이들은 명상과 같은 선의 체험을 따라야하는 반면, 또 어떠한 이들은 헌신적이어서 기도하고 섬기며 어떤 대상에게 자기를 모두 바침으로써 평안을 얻기에 이들은 불가시적인 진리 자체를 신으로 인격화시켜 자기의지를 배제하고 그 예배의 대상에게 자기의 전부를 내맡겨 버리는 것이다. 불교가 전자에 해당하고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가 후자에 해당하며 원불교가 그 중간 쯤에 해당한다.

결과적으로, 종교는 진리에 이르기 위한 하나의 도구이지 종교 자체가 진리가 아니므로 사람들은 종교와 진리 자체에 대해서 엄밀히 구별하여 종교에 대한 맹목적 추종을 피해야한다. 기독교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자에게만 거하시지, 기독교인이라고해서 거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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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재물을 위해서도 명예을 위해서도 기도하지도 않나이다.
쾌락을 위해서도 시적 감흥을 위해서도 기도하지 않나이다.
내 평생 사랑을 품을 수 있기를 그것만을 기도 하나이다.
당신을 사랑할 순수한 사랑을 품기를 기도하나이다.
오직 이것만을 원하옵니다.

- 챠이타냐의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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